지금처럼 낮은 물가 상태가 이어지면 경기 침체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감세나 노인 일자리 확충 등을 통해 '저물가-경기침체-저물가'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국내 중장기 저물가 지속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2019년 이후 최근까지 1% 안팎에 머물고 있다.
2019년 9월(-0.4%)과 올해 5월(-0.3%)에는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렇게 저물가 현상이 심해지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실질금리 상승, 경제주체 투자·소비 위축, 생산 감소, 고용 부진 등과 함께 경제 전반이 침체되고, 이는 다시 기업 수익성 악화, 고용 축소(실업증가), 가계 소비·지출 감소를 거쳐 저물가 또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장기 저물가 상태)이 반복될 수 있다고 연구원은 경고했다.
이진하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일부에서는 일본 디플레이션 사례가 국내에서 유사하게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저물가의 원인으로는 우선 수요 측면에서 2011년 이후 이어지는 2∼3% 수준의 낮은 경제성장률과 민간 소비 여력 축소가 꼽혔다.
가계의 총소득 대비 처분가능소득 비율이 지난해 77.7%까지 낮아진 반면,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152.6%로 높아지는 등 가계가 부채 부담 등 탓에 지출로 물가를 지탱할 힘이 없다는 설명이다.
공급 요인으로는 국제 유가·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세, 원화 가치 안정 등이 지목됐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2009년 3월 1,453.4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낮아지고 최근 1,200원대 초반 수준을 쉽게 넘지 않으면서 수입 물가도 함께 떨어졌다는 얘기다.
아울러 인구 고령화, 자동화 등에 따른 생산비용 감소, 온라인 쇼핑 확대 등도 저물가의 '구조적' 배경으로 거론됐다.
연구원은 장기 저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으려면 적극적 정책 집행을 통해 실물 경제를 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여력이 제한적이므로 감세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고령층이 소비를 위한 소득 기반을 갖추려면 고령층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령층 대상 실버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진하 연구원은 "성장 잠재력과 고용 창출력을 확충하는 차원에서 기업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 지원 등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항공사들의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 공고문을 보면 학력이나 나이, 신장 등의 제한이 없다고 공지돼 있다. 객실승무원이라 하면 단정한 용모가 연상되는 만큼 키가 작은 사람도 뽑힐 수 있는지 궁금증이 드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키는 요건에 없지만 결국 면접이나 신체검사에서 '암리치(발꿈치를 들고 팔을 뻗은 높이)'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과거 국내 항공사 채용은 객실승무원의 키 제한이 있었다. 200cm 넘는 기내 선반을 여닫고 승객의 짐을 넣어주려면 승무원 키가 162㎝ 이상은 돼야 한다는 취지였다.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는 2008년 국내 항공사들의 승무원 채용 시 신장 제한은 차별 행위라며 시정을 권고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가장 먼저 신장 제한 조건을 폐지했다. 이후 대한항공도 객실승무원 채용 시 신장 조건을 제외하면서 그간 키가 작아 지원조차 할 수 없었던 승무원 지망생들에겐 희망이 생겼다.그러나 신장 대신 암리치 규정이 생겼다. 암리치는 뒤꿈치를 들고 한 쪽 팔을 머리 위로 최대한 뻗었을 때의 길이를 말한다. 키가 크고 작고를 떠나 기내 선반에 손이 닿는지를 보기 위한 것으로 참고한다는 게 항공사들 설명이다.항공사별 차이가 있지만 보통 208~212cm 암리치 조건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은 암리치를 체크한다. 반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은 암리치 규정이 없다.이처럼 항공사에서 객실승무원 신장이나 암리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객실 업무를 수행하는데 작은 키로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륙 전 승무원들은 머리 위 선반에
비트코인이 휘청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0%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발(發) 호재로 오른 비트코인이 ‘트럼프 쇼크’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 동안 19.2% 급락했다. 1억50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현재 1억200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석 달 만에 9만달러가 붕괴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급등세에 올라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지만 지난달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온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확대된 불안감이 비트코인 약세에 불을 지폈다는 의견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동맹국과 지정학적 경쟁국에 대한 트럼프의 전투적인 입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불러온 거시경제적 불안감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악화시켰다.
"한번 다 같이 우르르 그만둬서 새로 고용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지난 2월 28일 오전 5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만난 판매업자 A씨는 외국인 노동자 구인난을 호소했다. 외국인 노동자 고용주인 그는 이곳에서 '필수 인력'인 아프리카 상인들이 일자리를 그만두는 실태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최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아프리카 상인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국내 및 조선족 노동자들이 기피하면서 30명까지 늘어났던 이들이지만, 수년 전과 비교해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피 일자리에 외국인 노동 수급 문제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라진 아프리카 노동자들상인들에 따르면 이곳에서 현재 노동을 제공하는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는 8명 정도다. 불과 3~5년 전까지만 해도 30명에 달했으나 약 80%가 그만둔 셈이다.이제 이곳을 지키는 아프리카 상인들은 나이가 40~50대다. 경력도 5년 이상이 된 소수만 남았다. 아프리카 노동자들은 선천적인 체격을 바탕으로 이곳에서 궂은일을 도맡고 있었다. 수족관에서 튀어 올라 시장 바닥에서 팔딱거리는 방어를 능숙하게 잡아 집어넣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도나시(45). 도나시는 2017년에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왔다. 그를 고용한 A씨는 "성실하게 일하고 한국어도 매우 잘한다"며 도나시를 추켜세웠다. 도나시는 "일한 지 6개월 됐다. 한국 생활비 너무 비싸다. 여기 사람들 다 열심히 산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일한다"며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말했다.이들의 고용주들은 이들마저 떠나 인력난이 더 심해질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30년 경력의 한 도매상인 김씨는 "아프리카에서 온 근로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