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현장 방문…"너무 죄송하고 큰 책임 느껴"
가족 참변 있고 나서야…광주시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 점검
광주시가 가족 4명의 참변이 발생한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사고와 관련, 뒤늦게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안전 실태를 점검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17일 횡단보도를 건너던 가족 4명이 8.5t 화물차에 치여 아이 한 명이 숨지고, 어머니와 다른 아이 등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횡단보도에 신호등을 설치하거나 횡단보도를 없애고 펜스를 설치하는 등 개선안을 제시했다.

어린이 보호구역이 눈에 띄도록 표지판을 확대해 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이 시장은 "사고 발생 시각 도로 양쪽 아파트에서 쏟아져 나오는 차량, 신호를 받고 속도를 내는 차량 틈으로 시민들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됐다"며 "단순히 신호등을 설치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차량·운전자 중심 교통 시스템을 사람·안전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시민권익위원회는 20일 간담회를 열어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대안을 찾기로 했다.

광주시는 어린이 보호구역 전반을 재점검해 보행자 안전을 강화하고 제한속도 노면 표시, 표지판 정비, CCTV와 교통신호기 설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사고 지점에서는 지난 5월에도 어린이가 길을 건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고된 참변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도 나온다.

이 시장은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될 참혹한 사고가 일어났다.

일가족의 꿈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이 났다"며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조차 우리 아이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부끄럽고 슬픈 현실에 너무나 죄송하고 큰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