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해 방식으로 CO2 배출 '제로'
현대자동차,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차증권과 새만금개발청, 새만금개발공사, LG전자, 한국서부발전, 수소에너젠은 19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그린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8개 기관과 기업들은 이번 협약을 통해 태양광, 에너지 저장장치(ESS), 수전해 시설, 연료전지 등 재생에너지와 수소 활용을 연계한 그린 수소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착수하게 된다.
수소는 △화석연료에서 추출한 ‘그레이 수소’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해 저장한 ‘블루 수소’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하는 ‘그린 수소’로 구분된다. 그린 수소는 신재생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생성 과정에서 CO2를 배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사업 대상지인 새만금은 세계 최대규모 수상 태양광 발전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협약 주체들은 맡은 역할에 따라 크게 △수소 생산을 위한 전력 공급 △그린 수소 생산 △그린 수소 활용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LG전자는 새만금 지역에 태양광 모듈과 ESS 등의 발전 설비를 갖추고 전력을 생산한다. 수소에너젠은 공급받은 전력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물전기분해(수전해) 기술과 설비를 제공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전해 시설을 비롯해 통합적인 수소 생산 플랜트 시설을 구축한다.
현대자동차는 연료전지 기술과 발전 설비를 통해 플랜트에서 생산된 수소를 바탕으로 전력을 만들고, 한국서부발전은 생산된 전력을 다양한 에너지 수요처에 판매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끝으로 새만금개발청은 사업 시행을 위한 관련 행정절차를 돕는 한편, 관계 기관에 제도 개선을 요청하고 상용화를 위한 지원도 나선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사업을 총괄 지원한다. 현대차증권을 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 조달과 그린 수소 사업의 밸류체인 분석과 타당성 검증을 맡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그린 수소의 밸류체인을 확보하기 위해 각 사가 보유한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마련된 ‘그린 수소 밸류체인 사업화를 위한 공동 연구’는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을 달성하고, 그린 수소로의 전환과 신사업 창출, 새만금 지역의 산업 활성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1년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업무 협약은 수소 에너지 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시발점이 된다”며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태계 저변 확대에 그치지 않고 그린 수소 보급 확대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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