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코로나19 감염은 운…조심해도 막진 못해"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 조사
코로나 장기화에 운명론적 인식 늘어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은 코로나19 감염이 운에 달렸다는 운명론적 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에 어느 정도 운이 결정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동일 문항에 대한 지난 5월 인식조사 결과와 이번 조사 결과를 비교했다.

응답자 중 '내가 감염되나 마냐는 어느 정도 운이다'는 진술에 '그렇다'는 답변은 37.5%에서 46.1%로,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 있다'는 38.1%에서 46.8%로 각각 8.6%포인트, 8.7%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 감염을 운명론적으로 인식하는 비중은 젊을수록 높았다.

자신의 감염이 운에 달렸다는 응답은 20대에서 56.6%로 가장 높았고 30대 41.2%, 40대 51.0% 등도 과반이 넘었다. 50대와 60대는 각각 39.9%, 37.9%로 비교적 낮았다.

'아무리 조심해도 누군가가 감염되는 그 자체를 막을 수 없다'는 진술에는 61.7%가 동의했다. 다만 지난 5월 67.8%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10명 중 1명만 '높다'고 봤다. 40대 이하에서 11.0%, 50대 이상에서 12.0%였다.

연구팀은 "자신의 감염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은 낙관적 편견의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며 "지금은 누구나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 질병이 운에 따라 발생한다고 여기면 감염 예방 노력이 소홀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