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음압병상은 10여 개뿐 '곧 포화'…"병상 부족 사태 현실로"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없었던 강원 양구에서 10개월 만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철원에서는 생후 8개월 된 쌍둥이 자매와 초등생 오빠, 이들의 엄마 등 일가족 4명과 쌍둥이 자매를 돌봐온 주민 2명 등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원주의 확진세마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우려했던 격리 음압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8일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도내 5개 시군에서 1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449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철원 8명, 원주 7명, 화천 2명, 양구와 춘천 각 1명 등이다.

양구군에서는 지난 1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한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양구 1번 확진자는 해안면에 거주하는 40대로 인제 12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제 12번 확진자는 금융 다단계 판매업과 관련한 지인 모임에서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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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15일 2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인제에서는 사흘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소강 국면이다.

인제군은 북면 원통리 주민 5천80여 명의 진단검사를 시행했으며, 이날 밤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철원은 지역사회 'n차' 감염이 악화일로다.

이날도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생후 8개월 된 쌍둥이 자매와 초등생 오빠 등 세 남매, 이들의 어머니 등 일가족 4명을 비롯해 영아 자매를 돌본 주민 2명과 배우자 1명 등 7명이 하나의 연결고리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철원병원 입원 확진자와 접촉한 50대 병원 직원도 확진됐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이날 자가격리 해제 직후 군민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인 군청 직원의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4일부터 자가 격리됐었다.

이 군수는 이날 "지난 4월 의정부 성모병원발 코로나19 1차 확산 이후 큰 전파 없이 안정을 되찾고 있던 지역사회가 지난 12일 이후 현재까지 총 40명이 확진되는 등 연일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매우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19일 0시부터 철원 모든 지역을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의 격상이 불가피한 점을 이해해 달라"며 "불편하고 힘들고 어려우시겠지만,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방역에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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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는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태장동에 사는 60대는 지난 14일 원주에서 친척인 경기도 안산 212번 확진자와 김장을 같이 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자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60대 부부 등 4명은 서울 도봉구 확진자와 관련한 감염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1명은 건보공단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됐다.

춘천과 화천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이 이어졌다.

춘천 확진자는 지난 16일 서울을 방문했고, 지난 15∼16일 경기도 일대를 방문한 화천 확진자는 미취학 자녀 1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격리 음압병상은 곧 포화상태에 직면해 우려했던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도내 격리 음압병상은 모두 136개로 108개의 병상을 사용 중이고, 사용 가능한 병상은 28개다.

이날 신규 확진자 16명 중 2명이 경기도의 생활치료센터로 배정됐다.

나머지 14명은 병상 배정이 진행 중이지만 이들 모두 음압병상으로 배정될 경우 남은 병상은 14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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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