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관련 확진자 29명…마스크 미착용·일상 감염으로 확진자 급증
'가장 안전해야 할 곳에서'…전남대병원 집단 감염 사태 충격
국가 지정 감염병 치료 병상이 있는 전남대병원이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 등 전례 없는 감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지역 사회의 우려가 커졌다.

응급 환자, 중환자 치료 등 중추적 역할을 하는 거점 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병원 측의 대응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남대병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9명이다.

지난 13일 전공의 확진 판정 이후 광주(24명)는 물론 전남 목포(4명), 경기 광명(1명)에서까지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에서만 의사 4명·간호사 2명·방사선사 1명 등 의료진 7명, 환자 4명, 보호자 3명, 입주업체 직원과 지인, 가족 등 10명이 감염됐다.

첫 확진자가 나온 신경외과뿐 아니라 다른 병동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자 병원 측은 1동 병실 전체를 코호트 격리하고 응급실, 외래 진료도 22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있어 가장 안전해야 할 병원에서 확진자가 속출한 탓에 충격은 더 크다.

의료진의 방역 수칙 이행에 빈틈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률이 100%가 될 수 없는 여러 여건이 있다.

병원이라는 환경 속에서 예상했던 많은 위험한 일들이 생기고 있는 건 맞다"며 "앞으로 마스크, 손 위생 등 기본 수칙이 잘 지켜지도록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곳에서'…전남대병원 집단 감염 사태 충격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료진끼리, 환자와 보호자 간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는 의료진 회식, 가족 간 접촉 등으로 확산했으며 확진자의 자녀, 부모, 자녀를 돌봐주는 친척까지 감염되는 강한 전파 사례도 확인됐다.

최초 감염원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광주시 관계자는 "어디에서부터 감염이 시작돼 병원 안팎으로 번졌는지 파악하는 게 역학 조사의 과제"라며 "전남대병원뿐 아니라 최근 확산 양상에서 확진자, 접촉자가 대규모로 나오는 건 지역 안에 감염자들이 산재했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가면서 접촉이 많아졌고 확진자 절반 이상이 무증상인 점을 고려하면 지역 감염자가 더 있을 수 있다"며 "역학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도 있지만 증상 있는 사람을 최대한 빨리 검사하고, 무증상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접촉자가 명확하지 않으면 검사 폭을 최대한 넓히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