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차원 첫 도입…민주당은 지도부도 화상 의총으로 선출
미 하원, 지역구서 워싱턴DC 복귀때마다 코로나 정기검사
미국 연방하원이 의원과 직원들에게 정기적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몇 달간 내부 검사 규정이 없는 상태였지만, 앞으로는 의원과 보좌진 등이 지역구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할 때마다 의회 주치의 진료실에서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코로나19 검사 제도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의회 인사들이 지역구를 오가면서 확진자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다만 의무조항은 아니다.

의회 주치의인 브라이언 모너핸은 전날 의회 인사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조치는 워싱턴DC의 행정명령에 부합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워싱턴DC 방문자들은 DC에 도착하기 직전, 그리고 도착 후 3∼5일 이내 각각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의회에서 정기적 코로나19 검사가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의 경우 대통령과 근접거리에 있게 되는 모든 방문자를 대상으로 신속 검사를 해왔으나,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국적으로 많은 이들이 검사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점을 들어 의회 내 정기검사 실시 방안을 거절해왔다.

다만 모너핸 주치의의 서한에 적용 대상이 하원으로 적시돼 있어 상원도 이번 코로나19 정기 검사에 대한 접근권을 갖는지는 불분명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그동안 상원에서는 새로운 검사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상원 인사들이 이미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데다 상원 사무실 공간의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다.

의회는 그동안 가까스로 광범위한 코로나19 확산을 피해왔지만, 여전히 수백 명의 직원은 재택근무의 선택지 없이 매일 의원회관 등으로 출근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가운데 팀 월버그(공화·미시간) 하원의원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하며 경미한 증상이 있다고 밝혔고, 마크 포컨(민주·위스콘신) 하원의원도 모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지난주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막기 위해 민주당은 이번 주 화상 의원총회를 통해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

반면에 공화당은 기존처럼 대면 의총을 통해 지도부를 뽑는다.

미 하원, 지역구서 워싱턴DC 복귀때마다 코로나 정기검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