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디지털 기능과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선보인다. 고객이 다가서면 생체 인증 모듈이 자동으로 열리고 화면 기울기가 조정되는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서울 돈암동 지점에 자동화 코너 ‘디지털셀프점 플러스’(사진)를 16일 선보였다. 이 지점에는 새 ATM(뉴 디지털 ATM)과 대형 디지털 샤이니지(옥외 디스플레이), 365일 은행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텔러머신(STM) 등이 모두 배치된다. 지점에 배치된 ‘스마트매니저’가 디지털 기기 사용을 어려워하는 고객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뉴 디지털 ATM이다. 42인치 대형 모니터를 적용하고 자동 개폐 바이오인증 모듈을 장착했다. 모듈이 열린 뒤 손을 가져다대면 정맥 인증으로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다. 사용자를 인식하면 화면이 슬라이딩 형태로 움직여 기울기도 자동으로 조정한다. 5만원 인출 등 자주 사용하는 메뉴는 메인 화면에 배치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기 외관뿐 아니라 사용자 이용 패턴 분석, 심리 연구 등을 통해 가장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했다”며 “원하는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여러 차례 화면을 넘길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 기기는 KB금융 여의도 통합 신사옥 1층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20대를 시작으로 내년에 새 ATM 도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이 비슷한 기기를 사용 중인 가운데 업계 최초로 디지털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ATM을 도입했다”며 “고객이 현금 인출 등 간단한 업무를 손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기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