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동일 조건 인증시험 통과…충남·서울 이어 전국서 3번째
경북소방 첫 여성 인명 구조사 김은혜 소방관
경북 도내에서 첫 여성 인명 구조사가 배출됐다고 경북소방본부가 16일 밝혔다.

칠곡소방서 소속 김은혜(35) 소방관은 지난 9∼13일 경북소방학교에서 실시된 2020년 인명 구조사 2급 인증시험을 통과했다.

올해 남녀 소방관 142명이 응시해 45명(합격률 31.7%)이, 지난해 100명이 응시해 38명(〃 38%)이 각각 통과했다.

인명 구조사 시험은 강인한 기초체력과 고난도 인명 구조기술 등을 요구하는 시험이라서 남성도 통과하기 어려운데, 여성 소방관이 처음 인증시험을 통과한 것이다.

인명 구조사는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구조하는 전문구조대원에게 주어지는 자격이다.

평가 기준을 보면 20m 왕복 오래달리기 60회, 200m 수영 5분 이내 완주, 입영·수중 인명 구조, 수직·수평 로프 구조 및 교통사고 인명 구조 등이다.

기초체력과 전문 인명 구조 기술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하고, 시험 과정은 남녀 모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인명 구조사 자격증을 보유하면 119구조대에 우선해 근무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고 한다.

전국에서 배출된 여성 인명 구조사는 2015년 충남 보령소방서 이루리 소방관과 올해 서울소방학교 최유선 소방관이 있다.

김 소방관은 "평소 남편(경북 119특수구조단 근무)의 열정적인 도움에다 여성이 아닌 소방관의 한 사람으로서 도민 안전을 위해 사명감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훈련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남화영 경북소방본부장은 "재난 현장 인명 구조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소방관으로서 누구나 가진 사명이며 책임이다"며 "구조 손길이 있어야 하는 도민을 위해 인명 구조사 양성에 더 힘써 양질의 구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