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 입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 입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시 살아나던 숙박·음식점업의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에 다시 휘청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자난 3월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위축된 뒤 소폭 회복하더니 2차 확산 시기인 지난 8∼9월 연달아 쪼그라들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숙박·음식점업의 생산지수(경상지수)는 79.7(2015=100)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매출액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2015년 생산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9월 생산은 2015년보다 뒷걸음질 쳤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월별로 따졌을 때 지난해 2월(94.6)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을 넘었고 올해 1월(104.8)까지도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2월(81.3)부터 100을 밑돌았다.

급기야 3월에는 70.6까지 내려 2007년 2월(70.0) 이후 가장 낮게 떨어졌다.

이후 7월에는 99.8까지 회복했으나 8월 94.2로 낮아지더니 코로나19 2차 확산의 영향으로 9월(79.7)에는 다시 70대로 내려앉았다.

그사이 숙박·음식점업의 대출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2분기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71조15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5% 급증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성한 2008년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역대 최대 폭의 증가다. 앞서 올해 1분기(+14.1%)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최대 폭 경신이다.

이 가운데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23조5028억원으로, 25.6%나 증가했다.

지난 2분기 현재 숙박·음식점업 대출 중 이들 비은행에서 받은 대출의 비중은 33%로, 역대 최대 비중을 기록한 1분기(33.7%) 수준을 유지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016년 4분기(+32.9%)부터 1년간 30%대 증가율을 기록하다가 2017년 4분기(+24.9%) 이후 서서히 줄었다.

지난해 3∼4분기에는 20%를 갓 넘긴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 다시 확대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터라 숙박·음식점업의 업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9월 중순 이후 100명 안팎으로 차츰 안정화하는 듯했으나 이달 14일 하루 확진자가 200명을 넘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