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원 거리두기 격상 초읽기 속 방역당국 긴장
마스크 착용·거리두기 대체로 준수…도심 쇼핑몰 등지도 인파
"막바지 가을 아쉬워" 단풍 구경에 전국 산·유원지 북적
일요일인 15일 전국 유명 산과 유원지는 막바지 단풍 구경에 나선 행락객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지키는 모습이었지만, 인파가 대거 몰리며 방역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강원도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에는 막바지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행락객들이 몰렸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14일부터 이날까지 주말 동안 1만6천여 명의 행락객이 찾았다.

'영남 알프스'로 불리며 1천m 이상 고봉 7개가 늘어선 가지산과 신불산 등지에도 이른 아침부터 가을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 월악산 국립공원, 괴산 산막이옛길 등 유명산과 관광지도 붐볐고,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는 오전에만 2천800명이 입장했다.

가을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광주 서창 들녘 억새밭에는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려는 시민들이 찾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새 축제는 취소됐지만, 시민들은 만개한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며 아쉬움을 달랬다.

"막바지 가을 아쉬워" 단풍 구경에 전국 산·유원지 북적
울산에 있는 해발 900m 간월재에도 바람에 물결치는 막바지 억새를 구경하려는 인파가 몰려 등산로가 혼잡했다.

전주 한옥마을에도 사뿐히 내려앉은 낙엽을 밟으며 가을을 즐기는 관광객 발길이 잇따랐다.

한옥마을 내 향교에는 아름드리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으려는 이들이 몰리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심상치 않자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고민하는 상황이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1주일(11.8∼14)간 수도권의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는 거리두기 격상 기준에 근접했고, 강원의 경우 이미 1.5단계 범위에 들어갔다.

강원도는 이날 잇단 재난 문자를 통해 '타지역 방문과 외출·모임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종교활동 시 방역 수칙 준수' 등을 당부했다.

"막바지 가을 아쉬워" 단풍 구경에 전국 산·유원지 북적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보이면서 대형 아웃렛과 백화점 등 실내 공간에도 시민들이 몰렸다.

인천의 거리형 복합쇼핑몰인 '트리플스트리트'와 주변 상가는 휴일을 즐기려는 연인과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쇼핑 외에도 볼링장을 찾아 스트레스를 풀거나, 대형 서점에서 독서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음식점과 카페가 몰려있는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경기도 지역 백화점과 실내 종합 쇼핑몰에도 시민들이 붐볐고, 유명 카페는 손님들이 가득차 대기 줄이 생기기도 했다.

다만 시민들은 마스크 미착용에 과태료 부과가 되는 첫 주말인 것을 의식한 듯 마스크 착용은 대체로 잘 하는 모습이었다.

(임채두, 이재현, 류수현, 김상연, 허광무, 천정인, 이재림, 변우열, 차근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