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새 16명 양성 판정…교장 연수·요양원 등 통해 빠르게 확산
철원군청 일부 폐쇄…각종 축제 행사 취소·연기 잇따라
78일 만에 무더기 확진자 발생한 철원군…전파 차단 '비상'(종합)
인구 4만4천여 명의 강원 접경 지방자치단체인 철원군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철원군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코로나19 확진자 16명이 발생했다.

이는 철원지역 누적 확진자 수 30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철원군은 지난 8월 25일 이후 확진자가 나오지 않다가 이달 12일 3명을 시작으로 14일 8명, 이날 5명 등 나흘간 16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교장 연수에 참여해 확진 판정을 받은 철원의 한 초등학교 교감 A씨와 관련한 확진자는 6명이다.

A씨를 포함한 7명은 지난달 말 부부 동반 모임에서 식사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전파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78일 만에 무더기 확진자 발생한 철원군…전파 차단 '비상'(종합)
이와 함께 철원의 한 장애인요양원에서 근무하는 50대 여성 B씨가 지난 1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시설 종사자와 입소자 148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B씨가 근무 중인 시설의 30∼40대 입소자 3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B씨와 함께 김치를 담근 60대 여성 2명 등 모두 5명이 양성 판정됐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차단 선제 대응 차원에서 B씨가 근무하는 장애인요양원 시설을 지난 14일부터 코호트 격리했다.

철원군청 30대 직원과 관련한 접촉자 검체 검사에서도 40대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그러나 이들 3명의 감염 경로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군청 직원이 양성으로 확인되면서 군청사 일부가 폐쇄됐고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진행됐다.

78일 만에 무더기 확진자 발생한 철원군…전파 차단 '비상'(종합)
지역사회로 n차 감염 조짐이 보이자 주민들은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철원 김화읍 주민 A씨(63)씨는 "올봄에 대중목욕탕을 통해서 확진자가 지역에 퍼질 때도 주민들이 잔뜩 긴장했었다"며 "한동안 잠잠하다가 갑자기 병이 퍼진다고 하니 다들 불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철원군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고자 지역 축제와 행사, 공연 등을 무더기로 취소·연기했다.

지역 내 가장 큰 겨울 축제인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을 이번 주말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지역 농특산물 홍보·판매의 장인 '철원DMZ마켓'도 문을 닫았다.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올해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

철원문화원은 임시 휴관하며, 한탄강 두루미 탐조대 임시개장도 1주 연기한다.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한탄강 은하수교 관광도 잠정 폐쇄한다.

철원군 관계자는 "확진자와 접촉했던 주민 등 관련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지역사회 'n차' 감염 차단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78일 만에 무더기 확진자 발생한 철원군…전파 차단 '비상'(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