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주간 일평균 확진자 89.9명…1.5단계 상향 기준 100명에 근접
강원 19명 또 신규확진 1.5계 가나…수도권 사흘 연속 100명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면서 주요 지역의 확진자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가 사흘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고, 강원은 이미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을 넘어 방역 대응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8명으로, 전날(205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보통 주말, 휴일에는 검사기관이 일시적으로 줄면서 검사 건수 역시 대폭 줄어드는데도 신규 확진자가 200명 선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1일부터 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 등으로 서서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닷새 연속 100명대는 9월 초순 이후 두 달여만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지난 13일부터 사흘 연속(113명→109명→124명) 100명대를 나타냈다.

서울의 경우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가 81명에 달하는데 이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던 9월 2일(98명) 이후 74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이다.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때 고려하는 기준 중 하나인 '최근 1주일간 지역발생 확진자 수'를 살펴봐도 수도권의 감염 확산세는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이달 9일부터 이날까지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61명→53명→81명→88명→113명→109명→124명 등으로, 이 기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89.9명이다.

정부가 지난 7일부터 적용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의 1.5단계 상향 기준(수도권은 100명 이상)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직전 일주일(11.2∼8)의 65.1명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다.

강원 19명 또 신규확진 1.5계 가나…수도권 사흘 연속 100명대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새로운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급확산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방대본이 이달 8일부터 전날까지 권역별로 1주일간 일평균 확진자를 집계한 결과 강원권은 11.1명으로, 이미 1단계 기준(강원·제주 10명 미만)을 훌쩍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의 이날 신규 확진자는 19명에 달했다.

강원의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8일부터 9명→11명→3명→8명→6명→23명→18명→19명 등을 기록했는데 도내 지역발생 누적 확진자 362명 가운데 97명(26.8%)이 최근 8일 사이에 발생한 셈이다.

방역당국은 전날 "주간 확진자 수로 볼 때 강원권은 1.5단계 격상 기준에 도달했다"며 "다양한 보조지표 등을 참고해 지자체와 격상 여부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충청권(9.9명), 호남권(9.7명), 경남권(5.1명), 경북권(4.0명) 등은 아직 거리두기 1단계(30명 미만) 범위이지만 산발적 감염 사례가 하나둘 잇따르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광양·여수시의 경우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최근 확산세를 고려한 듯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예비 경고' 수준이고 강원도는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사실상 턱밑까지 왔다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임 단장은 "현재의 추세가 지속되면 일부 권역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일 확진자 수를 1단계 수준으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방역 대책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 19명 또 신규확진 1.5계 가나…수도권 사흘 연속 100명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