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 대회에서 일반부에 입선한 박선희 씨의 글 '산책' 첫 문장이다.
남아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하순부터 13일 현재까지 록다운(봉쇄령) 장장 232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그 첫날에 대한 감상이다.
해외에서 생활하는 교민들이 다 함께 한글로 코로나19 록다운으로 인한 '집콕 100일'을 주제로 백일장 대회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 입선작들이 이번에 '희망봉에서 그대에게'(시선사 간)라는 책으로 나왔다.
한국은 봉쇄령을 겪지 않고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비교적 잘 통제한 편이다.
남아공의 경우 생필품 구입 등을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술, 담배 판매 금지 등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록다운 중의 하나를 경험했다.
지금은 가장 낮은 록다운 1단계이고 일상적 삶도 어느 정도 돌아온 편이지만 록다운 기간 경제와 사회적 활동에 드리운 트라우마는 상당했다.
총 11편의 교민 글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이국 삶의 애환과 일상의 재발견, 위트와 통찰 등이 잔잔하고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박씨는 윗글에서 "남아공 정부의 록다운 발표 직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정부의 규제에 대한 무성한 소문이 돌았다"며 "잔뜩 긴장이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식품과 생필품 외에도 당장 필요 없는 물건까지 쇼핑 바구니에 가득 채워 넣으며 비상 상황에 대비를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과연 이 (낯선) 삶이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이 없이 계속 불안 속에서 매일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더욱 나를 힘들게 했다"고 토로했다.
밖에 나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만 세 살, 막 5개월에 접어든 두 아들과 온종일 집안에서만 지내며 '고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다가 록다운 완화로 오전에 잠깐 밖에 나가 산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몇 달 동안 자신도 모르게 훌쩍 커버린 아이를 보면서 "눈에 부시도록 아름다워 갑자기 눈물이 났다"고 고백한다.
김혜림 씨는 '청첩장'이란 글에서 결혼을 앞두고 청첩장이 완성되던 날 날벼락처럼 코로나로 인한 비상사태가 선언됐다고 적었다.
처음에 21일만 한다던 록다운은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자꾸만 연장됐다.
결국 "그렇게 청첩장은 그 누구에게도 전달되지 못하고 우리만 아는 비밀이 되었습니다.
" 김씨는 예식장 예약을 미루고 신혼여행을 취소했지만 한참 전 계약한 신혼집에 들어가는 날을 더 미룰 수는 없었다고 한다.
"정해 놓았던 결혼 날짜에 예배를 드리고 혼인 신고를 하기로 했습니다.
2020년 6월 16일. 그렇게 우리는 웨딩드레스도, 결혼반지도, 하객도 없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 그는 '가장 기쁜 날, 소중한 분들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라는 청첩장의 평범한 마지막 문장을 '비범하게' 떠올리며 "그날이 올 때까지, 저희 잘 살겠습니다"라고 신혼부부답게 글을 맺었다.
한정현 씨는 '18미터의 나눔'이란 글에서 자신이 면 18미터 등 천 마스크 재료와 고무줄, 바늘 꾸러미, 손가위를 사 '한 땀 한 땀' 만든 수제 마스크를 남아공 현지 이웃들과 나누면서 느낀 보람을 적었다.
그는 그 계기와 관련, "언제 끝날지 모르는 봉쇄령 속에서 무언가 홀로 세우고 실행할 수 있는 작은 목적을 세워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마스크를 만들어 준 아랫집 해더 아줌마는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진정한 이웃사랑이다'라는 제목으로 천 마스크 사진과 글을 올려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른 이웃들도 한씨의 우체통에 초콜릿과 감사의 손편지를 넣어주었다고 한다.
이밖에 중고등부 이예인 양은 '이웃집 내 고양이'라는 글에서 록다운으로 친구도 마음대로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웃집 고양이가 자신을 찾아오는 친구가 됐다고 얘기했다.
김서진 군은 '한밤중 이상한 소리'에서 "그날 밤 내 귀에 들렸던 그 소리는 내 내면의 소리였을지도 모른다.
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상황에 대한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이 만들어낸 소리"라며 록다운 상황에서 경험한 미스터리한 에피소드를 잘 묘사했다.
초등부 박민국 군은 '아침, 낮, 저녁!'이란 시에서 "아침에/ 나는 얼굴 씻고요/ 나는 손 씻고요/…낮에/ 나는 손을 다시 씻어요/ 깨끗이, 깨끗이, 깨끗이/…내손은 물고기처럼/ 물에서 헤엄을 쳐요.
/ 밤에/ 나는 내몸을 씻어요…내몸은 돌고래처럼/ 하늘을 날고, 춤을 추어요/"라면서 코로나 상황에서 귀찮을 법한 씻기의 일상화를 동심으로 노래했다.
"엄마가 말했어요.
/ 코로나바이러스는 깨끗한 것 싫어한대요"라고 읊은 박 군은 같은 글을 영시로도 썼다.
교민들의 글 앞에는 남아공에서 교민 장학사업을 하는 장승규 K-장학재단 이사장의 시집 '희망봉에서'가 같이 실려 있다.
장 시인은 머리말에서 "아프리카 최남단 여기 희망봉에까지 염병이 돕니다.
봉쇄된 공간에도 다행히 틈은 있어서 밤낮 하늘만 쳐다봅니다…시름없는 그날이 오늘이었으면 합니다"라고 적었다.
일론 머스크(53)가 또 한명의 자녀를 얻었다. 이로써 그의 자녀는 14명이 됐다.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머스크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도 운영 중이다. 뉴럴링크 임원 시본 질리스(39)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계정에 "아름다운 아카디아의 생일을 맞아 일론과 나는 멋지고 놀라운 아들 셀던 라이커거스에 대해 직접 공유하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그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는 글을 게재했다.아카디아는 지난해 2월 머스크와 질리스 사이에 태어난 셋째다. 셀던 라이커거스는 최근에 낳은 넷째다. 질리스는 라이커거스를 언제 출산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질리스의 글에 머스크는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을 누르며 반응을 보였다.질리스와 머스크는 2021년 11월 체외수정으로 쌍둥이 스트라이더와 애저를 낳았다. 셀던 라이커거스는 머스크와 질리스 사이에서 태어난 네번째 아이이자 머스크의 13번째 자녀 소식이 알려진 지 2주 만에 공개된 14번째 자녀다.13번째 아이의 친모는 보수 진영 인플루언서인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26)로 알려졌다. 애슐리는 지난달 14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5개월 전에 나는 아기를 낳았다"며 "아빠는 일론 머스크"라고 적었다.이후 일주일 뒤에는 뉴욕 법원에 자신이 낳은 아들의 아버지가 머스크임을 확인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클레어는 소장에서 머스크가 출산 당시 곁에 없었고, 지금까지 아이를 단 3번만 만났으며, 아이의 양육과 돌봄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머스크는 세계적인 인구 감소에 우려를 표하며 정자 기증으로 더 많은 자녀를 낳을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것에 반색하는 모습이다.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광대"로 칭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을 "인정사정없는 질책"이라고 언급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주변 인사들은 일제히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하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압박에 나섰다는 평이다.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광대의 면전에서 '제3차 세계대전을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진실을 말했다"며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더불어 "무례한 돼지(젤렌스키)가 결국 백악관에서 제대로 당했다"고 평가했다.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쓰레기'에 비유했다. 그는 텔레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그 쓰레기 같은 인간을 때리지 않은 것은 기적적인 인내력"이라고 했다.푸틴 대통령은 아직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지만,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크렘린궁의 의중을 잘 아는 소식통은 가디언에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즐겼으리란 것은 명백하다"며 "이제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더 많은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23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광물협정 서명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유럽에서 '코카인의 여왕'이라고 불린 여성이 도주 4년 만에 체포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은 최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란사로테 섬에서 스웨덴 출신의 여성 인플루언서 타니아 고메즈(32)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고메즈는 스웨덴에서 코카인을 밀매하고 자금을 세탁한 등의 혐의를 받는다.독일 신문 빌트에 따르면 타니아 고메즈는 2021년 3월부터 도망다녔다. 혐의가 드러나기 전엔 인스타그램에서 유기견 구조 활동을 펼치는 인플루언서로 이름을 떨쳤다.유럽형사경찰기구(유로폴)에 따르면 고메즈는 위장 단체로 개 구조 네트워크를 만들고, 불법적인 동물 소유와 해외 운송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위장 단체 활동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광고하면서, 이를 이용해 범죄 자금 세탁도 했다. 스톡홀름의 범죄조직단과 연관된 고메즈는 수십킬로그램의 코카인과 대마초를 밀수하고, 약 1700만유로(한화 약 257억8000만원)에 달하는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메즈의 혐의가 드러난 건 2020년 5월이었다. 당시 스웨덴 경찰은 코카인 10㎏를 구매해 판매한 혐의로 스톡홀름 중심가에 위치한 고메즈에 사무실을 급습해 100만유로(약 15억원)의 현금을 찾아냈다. 그러나 수사 직후 고메즈는 자취를 감췄으며 이에 유로폴은 2023년 50대 수배자 명단에 그를 올려 체포를 위해 노력해왔다.한편 스웨덴 당국은 고메즈의 마약 밀매와 자금 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징역 14년 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고메즈는 마약 밀매뿐 아니라 범죄조직의 자금 세탁 등 다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그의 공범으로 체포된 10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