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선발 출전 경기서 해결사 역할
두산 최주환, 대타 자원에서 주인공으로…KS행 결승 투런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주전 내야수 최주환(32)은 2020년 가을 잔치에서 들러리가 되는 듯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컨디션 난조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주전 자리를 베테랑 오재원에게 내줬다.

오재원은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두 경기에서 승부처마다 시원한 타격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8타수 4안타 4타점 맹활약을 펼치며 준PO 최우수선수(MVP)상을 받기도 했다.

최주환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대타로만 나섰다.

대타로서 활약상도 미미했다.

준PO에서 1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kt wiz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1타수 무안타, 3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이런 가운데 두산에 비상이 걸렸다.

활약을 펼치던 오재원이 무릎 통증으로 PO 4차전에 정상 출전이 어려워진 것.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동안 벤치를 지키던 최주환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PO 4차전에서 5번 타자 2루수로 최주환을 투입했다.

최주환의 컨디션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2회 첫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기록하며 물러났다.

그러나 최주환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자기 몫을 해냈다.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2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괴물 신인' 소형준을 상대했다.

그는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한가운데로 몰린 시속 143㎞ 직구를 자신 있게 스윙했다.

최주환은 공이 떨어지기도 전에 홈런임을 직감한 듯 배트를 집어 던졌다.

공은 우측 담장을 넘어갔고 최주환은 오른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벤치 멤버' 최주환이 PO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최주환의 홈런에 힘입어 kt를 2-0으로 꺾고 PO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