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경기 안성시장은 13일 환강유역환경청이 최근 용인 SK하이닉스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단 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 동의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안성시장 "용인 반도체 산단 환경영향평가 통과 유감"
김 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용인시와 상생 협의체를 구성하고 환경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중재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일방적인 조건부 동의는 상생 협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강유역청이 갑작스럽게 조건부 동의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이와 같은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지역 간 갈등이 고조될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강유역청은 올해 1월 용인시와 사업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낸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안성시 의견을 반영해 보완하라"고 반려했다가 최근 제출된 수정안에 조건부 동의했다.

용인시 등이 마련한 수정안은 SK하이닉스 산단이 방출하는 처리 수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유기탄소량(TOC)을 법적 기준치 이하로 개선하는 등 초안보다 수질을 향상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처인구 원삼면 일원 448만㎡에 1조7천904억 원을 들여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한다.

안성시는 용인시가 수립한 산단 오·폐수처리 계획서에 일일 발생 오·폐수 61만여㎥ 중 하수처리 과정을 거친 방류수 34만여㎥를 용인에서 안성으로 이어지는 한천에 방류하는 내용이 포함되자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반발해왔다.

이에 용인시는 지난달 21일 안성시, 경기도, 평택시, SK건설 등이 참여한 상생 협의체를 구성, 용인과 안성시가 수긍할 수 있는 해법 찾기에 나선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