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나비·주한독일문화원 '뉴로-니팅 베토벤'
뇌파로 재해석하는 베토벤…한국·유럽 연결 퍼포먼스
한국에서 피아니스트가 베토벤의 곡을 연주하면 감상자의 뇌파 반응이 실시간으로 유럽에 전달된다.

현지에서는 뇌파 자료를 받은 기계가 목도리 형태의 직물을 짜낸다.

아트센터 나비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주한독일문화원과 함께 오는 27일 오후 7시 음악, 기술, 예술을 연결한 텔레마틱 퍼포먼스 '뉴로-니팅 베토벤(NEURO-KNITTING Beethoven)'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텔레마틱 퍼포먼스란 컴퓨터 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한 예술 퍼포먼스를 말한다.

이날 퍼포먼스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미디어아티스트 듀오 바바라&마르의 '뉴로니팅(NEUROKNITTING)' 작업을 기반으로 한다.

에스토니아에서 태어난 바바라 굴라예바와 스페인 출신의 마르 카넷으로 구성된 바바라&마르는 2013년부터 사람의 뇌파 반응을 반영해 직물을 짜는 '니팅 머신' 작업을 해왔다.

이번 퍼포먼스는 감상자의 뇌파를 통해 베토벤 음악의 영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한국에서 피아니스트 박종화 서울대 교수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과 '바가텔 제25번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한다.

감상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인 오심 스님이다.

감상자의 뇌파 자료가 현재 에스토니아에 있는 작가들에게 전송되고, 니팅 머신을 통해 직물이 만들어진다.

직물의 밝고 어두운 색은 음악을 듣는 동안 뇌의 각 부분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보여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베토벤 음악에 대한 감상자의 정서적, 인지 반응이 시각적으로 표현된다.

국내에서는 중구 동호로 타작마당에서 퍼포먼스가 이뤄지며,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전 세계에 송출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관장이 이끄는 아트센터 나비가 오랜만에 주최하는 행사다.

아트센터 나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올해 오프라인 전시를 거의 하지 못했다.

노소영 관장은 내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국제관 큐레이터를 맡는 등 다시 활발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