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행정사무감사서 지적 쏟아져…국민의힘 "책임져라" 압박
춘천 레고랜드 개장 2022년 3월 '또 연기'…"신뢰 무너진 사업"
지난 10년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의 개장 시기가 내년 7월에서 또 미뤄졌다.

12일 강원도의회 경제건설위원회의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 행정사무감사에서 신영재(홍천1) 도의원이 개장 시기를 묻자 안권용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2022년 3월로 개장 시기가 늦춰질 것 같다"고 답했다.

안 국장은 개장 연기 사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를 꼽으며 놀이기구 준공 시점은 내년 6월이지만, 상업 운전을 하기 위한 안전도 검사 등이 6∼9개월가량 걸린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올해 4월 개장하기로 했던 뉴욕 레고랜드도 코로나19 탓에 개장 시기가 약 1년 정도 미뤄지면서 테마파크를 점검하는 안전팀이 국내에 들어오는 시점도 늦춰져 개장 시기를 2022년 3월로 내다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상호(태백1) 도의원은 개장 연기에 대해 2022년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어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했다.

이날 도의원들은 문화재 발굴, 외국인 투자사업을 이유로 영국 멀린사에 지나친 특혜 제공, 주차장 조성, 토지매각 등 여러 문제를 지적했다.

계속된 말 바꾸기에 신뢰가 무너진 사업으로 앞으로는 공사 추진 상황이나 멀린과의 계약 변경사항을 숨김없이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춘천 레고랜드 개장 2022년 3월 '또 연기'…"신뢰 무너진 사업"
김형원 경제건설위원장은 "개장 연기 사유를 제대로 설명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서 진행 상황도 정확하게 설명하라"며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준비사항과 멀린사로부터의 안정적인 투자금 조달을 담보할 방안을 공개하는 등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논평을 내고 "2014년, 2015년, 2016년 중순, 2017년 3월, 2017년 8월, 2020년, 2021년 5월 어린이날 개장 약속에 이어 2021년 7월마저 뒤집었다"며 "정확히 일곱 번째 말 바꾸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최문순 지사에게 레고랜드 개장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는 무리인 것 같다"며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말한 '책임지겠다'는 말씀만 제대로 지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레고랜드 중단촉구 문화예술인, 춘천시민·사회단체는 "레고랜드 사업은 7천억대 혈세 낭비 사업임이 확인됐다"며 "최 지사는 국정감사에서의 새빨간 거짓말을 사과하고,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도의회는 하나 마나 한 행정사무감사로 시간 끌지 말고 즉각 레고랜드 검증을 위한 특위를 구성하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