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방송 노동자들이 12일 마포구 상암문화광장에서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추모하는 문화제를 열고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김한별 부지부장은 "방송작가도 노동자다.

방송사들은 비정규직 착취로 만든 이 사태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MBC에서 뉴스 자막을 만드는 배주연 씨는 "방송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시간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으며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방송 관계자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하다가 세상을 떠난 단역배우 자매의 어머니 장연록 씨는 "방송계는 말로만 전태일 열사라 하지 말고 실천하라. 방송 현장 성폭력 예방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행사는 아름다운청년전태일50주기범국민행사위원회,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방송작가유니온,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 마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CJB 청주방송 고(故) 이재학 PD 대책위가 주최했다.

주최 측은 커피차 이벤트와 '전태일 50' 신문 배부, 전태일 평전 낭독, 민중가수 공연 등을 준비했다.

방송업계 비정규직들, 전태일 추모 문화제서 처우개선 촉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