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연, 고유 어종 피라미로 하천 오염 모니터링
"산업단지 하천 하류에 사는 피라미, 기형·발육 지연↑"
안전성평가연구소는 국내 고유종인 피라미를 이용해 하천 오염 여부를 평가하는 모니터링 기법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소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주, 구미, 청주지역 산업단지 하천의 상류와 하류 지점에 서식하는 피라미를 대상으로 생활·산업 환경 오염물질에 의한 생태 독성 평가를 수행했다.

피라미 생태 분석에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생물학적 조직 수준별 생물지표 평가기법'과 미국 환경보호청(US EPA)의 '스트레서(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요인) 확인 기법'을 적용했다.

"산업단지 하천 하류에 사는 피라미, 기형·발육 지연↑"
연구 결과 하천 하류에 서식하는 피라미는 상류에 사는 피라미보다 유해화학물질의 생물 반응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영양과 건강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성호르몬과 생식소 발달 교란으로 기형이 발생하거나 발육이 지연된 피라미 개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천 하류는 하수 처리 공정에서 생활·산업 폐수가 완전히 분해되지 않아 피라미가 중금속과 유기물 오염물질에 만성 노출돼 생태 독성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라미는 이번 조사 대상 지역에 서식하는 담수 어류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우점종으로, 산업단지 하천의 수생생물 생태계 건강성을 평가하는 어종으로 적합하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박창범 안전성평가연구소 박사는 "국내 서식 고유종을 이용한 생태독성 평가 기법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고유종인 피라미를 이용해 연구를 수행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환경 독성학과 환경 안전'(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 지난 달 21일 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