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개막한 ‘글로벌인재포럼 2020’ 개회식에서 “초·중등교육부터 평생교육까지 인공지능(AI) 소양을 함양하는 것은 국가적인 과제”라며 AI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교육환경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부총리는 이날 “학생 각자의 개성과 특성이 다르지만 평균에 맞춰져 있는 게 교육의 현실”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든 이런 교육체제하에서 미래인재란 같은 종류의 경쟁에서 승리한 소수 엘리트를 지칭하는 말과 다름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에 거는 기대와 희망은 평균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상황, 특성, 학습 수준을 고려하는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미래사회를 이끌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를 통해 학생 개인별 맞춤 학습을 실현하면 ‘같은 결과의 대량화 시대’를 넘어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결과를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AI로 바뀔 교육현장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주체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이 개별화 교육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이를 실현하고 완성하는 것은 학생과 교사의 손에 달려 있다”며 “AI 시대에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인간을 생각하는 마음과 그에 기반한 윤리 도덕적 판단”이라고 했다.

유 부총리는 “앞으로 사회 곳곳에서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AI를 곁에 두고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오늘 혁신기술의 놀라움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인간과 AI의 공존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포럼을 통해 AI 시대 교육계와 산업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세계적 석학과 글로벌 리더들의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