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발 감염 7명, 인근 주민 2명도 추가 확진

전남 순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나 감염 고리가 밝혀지지 않아 지역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의 동선을 중심으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감염원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순천 코로나 지역감염 확산하는데…감염경로 '오리무중'
10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신한은행 연향지점 직원(광주 517번)이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직원과 가족 등 7명이 감염됐다.

광주 517번은 건강 검진을 위해 광주의 한 병원을 찾았다가 광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여수에 거주하는 여동생(전남 192번)과 모친(전남 193번)이 감염됐고, 직장동료 3명(광주 518번·전남 194·195번)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9일에는 이 은행을 방문한 이용객(전남 196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은행지점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늘면서 지역 감염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10일에는 인근 주민 2명(전남 197·198번)이 양성 판정을 받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남 198번은 헬스장과 골프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해 많은 사람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아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광양의 한 고교 교사로 재직 중이어서 당장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들에게도 불똥이 떨어졌다.

문제는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517번과 은행지점발 감염과 무관하게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남 198번의 감염 경로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두 확진자 모두 감염 경로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지 않아 감염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순천시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기온이 떨어지면서 감기 증상으로 발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마스크를 코나 턱에 걸치지 않고 제대로 착용하는 것만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