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청자요지 발굴조사…"한국청자 발생지일 가능성도 커" 중국 월주요의 비색(秘色) 청자를 구현한 최고급 청자도 확인
고려 초기 청자 생산의 거점인 전남 해남군 화원면 청자요지에서 초대형 진흙가마(토축요)가 발견됐다.
이 토축요는 국내 초기 청자 가마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불창시설까지 갖춰 한국 청자 발생의 실마리까지 제공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원 청자요지는 고려시대 초기 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 59개소에 90여 기가 밀집된 국내 최대의 초기 청자 생산 거점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1기만 발굴조사가 이뤄져 구체적인 성격은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해남군은 지난달부터 청자요지 유적 성격 규명에 초점을 맞춰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결과 한반도 남서부 지방 최대의 진흙가마와 중국 월주요의 비색(秘色) 청자를 구현한 최고급 청자편이 다량 출토됐다.
그동안 한반도 남서부지역 초기 청자가마는 길이 약 20m 이내의 소규모 토축요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발굴조사에서 약 45m 에 달하는 가마가 발견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그동안 조사된 남서부지역 진흙가마 중 최대 규모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초기 청자는 굽 깎음이 매우 단정하고 중국 월주요 청자와 유사한 올리브그린의 색상을 띠고 있다.
월주요의 비색 청자를 구현한 당대 최고급 청자로 강진보다 빠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군은 평가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더 주목되는 점은 가마 내부에 약 2.5m 간격으로 석재를 세운 불창시설이 고려 청자가마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불창시설은 오름가마(등요) 내부의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둥을 설치한 시설로 고급 비색청자 구현을 위해 조성된 옛 선조들의 최첨단 기술이다.
이러한 구조는 지금까지 초기 청자 가마의 벽돌가마(전축요)와 진흙가마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향후 초기 청자가마의 구조와 계통에 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변남주 국민대 한국섬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9일 "이번 발굴조사의 가장 큰 학술적 의미는 화원 청자요지에 국내 초기청자 가마에서 발견 예가 없는 불창시설까지 갖춘 점 등을 볼 때 '한국청자 발생지일 가능성'이란 논란의 장을 제공했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이어 "남부지역에 속한 해남의 초기청자 가마들은 백자도 생산한 중부지역의 초기청자 가마와 계통이 달라 중국에서 직접 도입됐음을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다"면서 "중국의 당나라 말기부터 생산된 중국식 청자 찻잔과 문양이 없는 청자를 대량 생산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청자(자기) 발생 시기와 장소는 분명하게 밝혀진 바 없어 견해가 다양하다.
그동안 국내 청자 발생은 중부지역 시흥 방산동 벽돌가마 등에서 흙가마로 전환되었음을 근거로 남부지역의 흙가마에서 생산된 초기청자들은 벽돌가마에서 생산된 청자보다 늦다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해남에서 불창시설을 갖춘 초대형 흙가마가 최초로 발견되면서 중부지역 벽돌가마에서 비색의 청자 생산에 적합한 남부지역의 흙가마 기술을 거꾸로 수용했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변 교수를 설명했다.
해남군은 오는 10일 화원면 청자요지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를 연다.
해남군은 지난 3월 고려시대 주요 청자 생산 지역인 강진, 부안과 한국 고려 청자요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고려청자의 진정성을 회복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구에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조성됐다.강남구는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매봉시니어센터 부설 파크골프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가 시범 운영을 마치고 4일부터 정식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구는 오전에 전문 강사를 초빙한 '파크골프교실' 강좌를 개설하고, 오후에는 3인 이상으로 팀을 꾸려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파크골프교실'은 파크골프가 처음인 어르신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개인의 파크골프 경험 여부에 따라 입문반 2강좌, 기초반 1강좌가 개설된다.강좌 수강 신청 및 오후 자율 이용 예약은 모두 매봉시니어센터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30년 넘게 회원제로 운영하던 노후 경로당을 새롭게 정비해 60세 이상 강남구민이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아카데미는 지난해 12월 개관한 이래 시범운영 기간에만 600여 명의 어르신이 다녀갔다.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타 기관의 벤치마킹 열기도 뜨겁다. 서울시, 성남시 등 8개 기관이 경로당을 방문했고, 서울시에서는 각 자치구에 스크린 파크골프장 설치를 위한 특별조정교부금을 교부하기도 했다.강남구 또한 올해 안에 관내 경로당 2곳에 파크골프 시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구민을 위해 전문 강습프로그램과 자율 이용 시간 모두 무료로 운영해 타 자치구와의 차별성을 꾀할 계획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전라남도 공무원 133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됐다.4일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배임과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전남도청 소속 공무원 13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인당 200만원 이상의 사무관리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이 사무관리비로 구입한 목록에는 명품 넥타이와 고가의 카드지갑, 로봇청소기, 스마트워치 등이 포함됐다.송치된 133명 중 4급 공무원도 있지만, 대부분 6~7급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들이 배임·횡령한 금액이 3억원이 넘는 규모인 것으로 파악했다.배임 금액이 3억100만원, 횡령금은 5800만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경찰은 시민단체로부터 '전남도 공무원들이 사무관리비를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받아 2023년부터 수사를 시작했다. 혐의 파악을 위해 전남도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1년 넘는 수사 끝에 지난주 송치를 끝으로 관련자 신병 처리를 마쳤다.한편, 74개 부서를 대상으로 자체 감사를 벌인 전남도는 공직자 50여명이 사무관리비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결론 냈다.현재 관련자 4명에게 중징계, 또 다른 4명에게 경징계 처분을 내렸고, 이어지는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아내의 손발을 묶고 채찍질하는가 하면 상습적이고, 잔혹하게 폭행한 남편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이 같은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제11형사부는 상해, 유사강간치상, 특수상해, 아동학대,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및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함께 명령하고,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도 5년간 제한했다.A씨는 지난 4월 자기 집에서 아내 B씨의 손발을 묶고 채찍으로 여러 차례 등을 때렸다. 이어 길이가 30㎝가 넘는 성인용 도구를 이용해 B씨에게 상처를 입혔다.A씨의 극단적인 폭행은 아내 B씨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계속됐다. "상대 남성이 누구냐"면서 주먹과 발, 둔기 등으로 때리고, 끓는 물을 다리에 붓기도 했다.또 연필로 B씨의 허벅지를 찌르면서 "이걸로 네 목을 찌르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위협하는가 하면, 운전하면서 조수석에 앉은 B씨의 머리를 휴대전화 모서리로 때리기도 했다.급기야 B씨가 결혼 전 교제했던 남성들을 성폭행범으로 허위 신고하도록 강요했고, 여러 명의 남성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하게 했다. 이는 경찰서 등에서 허위 피해 진술로 이어졌다. 화살은 어린 자녀들에게도 향했다. A씨는 10살과 8살 자녀들에게 "엄마가 바람피운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은 뒤 체벌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극히 잔혹하며 피해자들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심각하게 초래했다"면서 "특히 가족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허위 신고를 강요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