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던 와중에도 선전한 친환경차 시장이 새로 들어설 미국의 '바이든 정부'와 맞물려 성장에 가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친환경차 시장의 약진이 전망된다.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규제가 본격화되는 동시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친환경 정책을 앞세울 전망이기 때문이다.
우선 내년 EU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위반하는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벌금을 부과한다. EU는 기존 130g/km였던 자동차 CO2 배출 허용량 규제를 올해부터 95g/km으로 강화했다. 올해는 유예기간이었지만, 내년부터는 이를 위반할 경우 초과 배출량 1g/km당 95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일본 닛케이신문이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2019년 CO2 배출량을 기준으로 EU의 규제를 적용한 결과 독일 폭스바겐은 45억 유로(약 6조원), 미국 포드는 14억6000만 유로(약 2조원), 독일 BMW는 7억5000만 유로(약 1조원)의 벌금을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친환경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벌금 폭탄을 맞는 셈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친환경차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EU의 CO2 규제는 2023년 62g/km, 2050년 10g/km로 꾸준히 강화될 예정이다. 때문에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친환경차 판매는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는 9205만대로 전년 9579만대 대비 3.9% 감소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2017년 9629만대를 기록한 후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반해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2017년 351만대, 2018년 460만대, 2019년 527만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며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친환경 정책을 강조해온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2021년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향후 4년간 청정에너지 부문·인프라 구축에 2조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정부 관용차를 친환경차로 교체하고 친환경차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외 수출되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사진=현대차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과 환경규제 강화는 친환경차 판매를 늘린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51.1% 증가한 150만대(HEV 94만대, 전기차 56만대)가 판매되며 세계 친환경차 1위 시장에 오른 바 있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의 극적인 확대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되면 국내 자동차 업계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해 전 세계로 수출된 한국산 자동차 240만대 가운데 88만4000대(36.8%)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다. 더군다나 친환경차에 있어서는 국내 업계의 경쟁력이 높은 상황이다.
스위스로 수출된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사진=현대차현대차는 수소전지 기술과 수소차 양산 기술에 있어 세계 최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데 이어 지난 7월 수소차 최초로 누적 1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지난 6월에는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를 양산해 스위스로 수출했고, 2022년에는 미국에서도 수소트럭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차량을 선보이는 내년을 전기차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도 출범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고관세 부과 위험성도 사라질 것"이라며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업계가 호재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항공사들의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 공고문을 보면 학력이나 나이, 신장 등의 제한이 없다고 공지돼 있다. 객실승무원이라 하면 단정한 용모가 연상되는 만큼 키가 작은 사람도 뽑힐 수 있는지 궁금증이 드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키는 요건에 없지만 결국 면접이나 신체검사에서 '암리치(발꿈치를 들고 팔을 뻗은 높이)'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과거 국내 항공사 채용은 객실승무원의 키 제한이 있었다. 200cm 넘는 기내 선반을 여닫고 승객의 짐을 넣어주려면 승무원 키가 162㎝ 이상은 돼야 한다는 취지였다.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는 2008년 국내 항공사들의 승무원 채용 시 신장 제한은 차별 행위라며 시정을 권고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가장 먼저 신장 제한 조건을 폐지했다. 이후 대한항공도 객실승무원 채용 시 신장 조건을 제외하면서 그간 키가 작아 지원조차 할 수 없었던 승무원 지망생들에겐 희망이 생겼다.그러나 신장 대신 암리치 규정이 생겼다. 암리치는 뒤꿈치를 들고 한 쪽 팔을 머리 위로 최대한 뻗었을 때의 길이를 말한다. 키가 크고 작고를 떠나 기내 선반에 손이 닿는지를 보기 위한 것으로 참고한다는 게 항공사들 설명이다.항공사별 차이가 있지만 보통 208~212cm 암리치 조건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은 암리치를 체크한다. 반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은 암리치 규정이 없다.이처럼 항공사에서 객실승무원 신장이나 암리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객실 업무를 수행하는데 작은 키로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륙 전 승무원들은 머리 위 선반에
비트코인이 휘청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0%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발(發) 호재로 오른 비트코인이 ‘트럼프 쇼크’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 동안 19.2% 급락했다. 1억50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현재 1억200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석 달 만에 9만달러가 붕괴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급등세에 올라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지만 지난달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온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확대된 불안감이 비트코인 약세에 불을 지폈다는 의견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동맹국과 지정학적 경쟁국에 대한 트럼프의 전투적인 입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불러온 거시경제적 불안감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악화시켰다.
"한번 다 같이 우르르 그만둬서 새로 고용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지난 2월 28일 오전 5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만난 판매업자 A씨는 외국인 노동자 구인난을 호소했다. 외국인 노동자 고용주인 그는 이곳에서 '필수 인력'인 아프리카 상인들이 일자리를 그만두는 실태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최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아프리카 상인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국내 및 조선족 노동자들이 기피하면서 30명까지 늘어났던 이들이지만, 수년 전과 비교해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피 일자리에 외국인 노동 수급 문제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라진 아프리카 노동자들상인들에 따르면 이곳에서 현재 노동을 제공하는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는 8명 정도다. 불과 3~5년 전까지만 해도 30명에 달했으나 약 80%가 그만둔 셈이다.이제 이곳을 지키는 아프리카 상인들은 나이가 40~50대다. 경력도 5년 이상이 된 소수만 남았다. 아프리카 노동자들은 선천적인 체격을 바탕으로 이곳에서 궂은일을 도맡고 있었다. 수족관에서 튀어 올라 시장 바닥에서 팔딱거리는 방어를 능숙하게 잡아 집어넣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도나시(45). 도나시는 2017년에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왔다. 그를 고용한 A씨는 "성실하게 일하고 한국어도 매우 잘한다"며 도나시를 추켜세웠다. 도나시는 "일한 지 6개월 됐다. 한국 생활비 너무 비싸다. 여기 사람들 다 열심히 산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일한다"며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말했다.이들의 고용주들은 이들마저 떠나 인력난이 더 심해질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30년 경력의 한 도매상인 김씨는 "아프리카에서 온 근로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