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사업자인 KT가 내달 초 지역상품몰을 만드는 등 기한 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T는 9일 "동백전 사업 운영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주어진 기한 안에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가맹점 이용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고 이용자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일 가맹점 애플리케이션의 단일 페이지에서 결제 취소 및 실시간 환전, 가맹점 매출관리, 지역 관광명소 및 점포 추가 리워드 제공, QR 직가맹점 대상 지역화폐 재유통 기능 등 4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업자 선정 당시 약속한 지역상품몰 조성, 썸패스 연동 등 QR 서비스 확대 등 2개 과제는 내달 초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KT는 지역상품몰(동백몰)은 지난 5월부터 부산시와 협의를 시작해 3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QR 서비스 확대는 부산은행 썸패스 가맹점을 플랫폼과 연동하고 가맹점에 QR키드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동안 일부 상인 단체 등에서는 KT가 지역상품몰을 구축하지 않는 등 동백전 운영사로 선정될 때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반발해 왔다.
부산참여연대도 최근 성명을 내고 "지역화폐는 상인 매출을 올리고 지역민을 경제 활성화에 동참시켜 지역 경제를 선순환시키는 데 목적이 있지만 부산시의 의지가 약하고 제도와 시스템도 온전하지 못한 채 운영사 KT는 협약 내용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이익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KT는 협의 지연 등으로 지역상품몰 구축 작업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동백전 운영 기간이 연말까지 얼마 남지 않았고, 내년 존폐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관련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동백전은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누적 발행액 1조2천억원, 가입자 87만명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 성과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