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선수 사이에서 무명 생활 견딘 김인태…PO 1차전 9회 결승 적시타

8년 차 무명 김인태, 두산 살렸다…PS 첫 결승타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을 마치고 다수의 주력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외야에 정수빈, 박건우, 내야에 오재일, 허경민, 김재호 등 붙박이 야수 다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을 대체할 자원은 찾기 힘들다.

두산은 수년간 끊임없이 대체 자원을 키워내며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미래가 어두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두산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wiz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대체 자원 성장의 희망을 봤다.

'제4의 외야수' 김인태다.

201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인태는 오랫동안 유망주로 꼽혔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안정적인 수비력 등 주전급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김인태는 기대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두산에 정수빈, 박건우, 김재환 등 워낙 우수한 외야수가 많았기에 선발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그는 주로 대타로 출전한 탓에 우수한 성적을 쌓지 못했다.

올 시즌도 그랬다.

77경기에 나와 84타수 17안타 타율 0.202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경험도 적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타석에 들어선 게 전부다.

올해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김인태는 kt와 PO 1차전에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그는 2-2로 팽팽히 맞선 9회 초 마지막 공격 1사 3루에서 조수행을 대신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kt는 필승조 조현우를 투입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김인태는 침착하게 자기 스윙을 했다.

볼카운트 1볼에서 가운데 몰린 시속 141㎞ 직구를 가볍게 스윙했다.

공은 우전 적시타로 이어졌고, 3루 주자 이유찬을 홈을 밟았다.

김인태의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PS) 안타이자 적시타, 결승타였다.

두산은 이 점수로 3-2 승리를 거두면서 밝은 미래까지 발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