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명륜학원 졸업사진'…전주 최고 유교 기록물 선정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성균관에 설치했던 유교 교육기관인 '명륜학원'의 졸업 사진과 시험 답안지 등이 전주시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시는 9∼10월 '향교, 서원을 비롯한 전주의 유교문화 기록을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서 담재 김봉문 선생의 명륜학원 졸업사진(1938년)과 시험 답안지 등을 최우수 기록물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김정순 씨가 기증한 선친의 이들 기록물은 희귀성, 진본성, 대표성 등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명륜학원 졸업사진은 한반도 지도 위에 졸업생들의 사진을 출신 지역에 맞게 배치한 게 특징이다.

당시 전라도 유생은 김봉문과 보정 김정희 등 2명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명륜학원 졸업사진'…전주 최고 유교 기록물 선정
졸업사진 외에도 김봉문 선생이 작성한 명륜학원 수학 시절 한시(漢詩) 과목 시험 답안지와 전주 북중학교 재직 시절 학생들과 찍은 한벽루 사진 등도 기증됐다.

또 완산지(完山誌), 전북교임록(全北校任錄, 1977년) 등의 도서류를 비롯해 근·현대 전주 향교에서 실제 사용한 말(쌀 등 곡식을 담아 계량하는 도구), 개인의 인생사와 당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언장과 같은 문서류 등 다양한 유형의 자료가 공개됐다.

이밖에 전주 '풍패지관(豊沛之館)' 현판 탁본(가로 5.3m× 세로 1.9m), 1960년대 전주 가림출판사 출간 김현 평론집 '존재와 언어' 외 3권, 1968년 전주교대 부속유치원 졸업 기념 앨범 등 전주와 관련된 희귀 자료들도 나왔다.

오랫동안 객사·객관·관사 등으로 불린 '풍패지관'은 고려 이후 각 고을에 설치돼 방문한 외국 사신의 숙소나 연회장으로 사용됐고, 조선시대에는 위패를 모시고 초하루와 보름에 궁궐을 향해 예를 올린 장소이기도 했다.

시는 소장자료 기증자 전원에게 예우와 기증문화 확산 차원에서 5만∼50만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