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확진자 미국서 10만명·유럽서 30만명…"해외 상황 긴박"
당국 "코로나19 소규모 산발감염 증가…감염원 파악 어려워"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집단발병이 곳곳에서 발생함에 따라 감염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역사회 소규모 집단발생과 확진자 접촉을 통한 산발적 발생이 늘고 있다"며 "이런 소규모 유행은 감염원 규명이 어렵고 발생 환자 수 대비 조치 범위가 넓어 유행 차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방역당국이 우려했던 핼러윈데이(10월 31일)와 가을 단풍철 여행으로 인한 집단감염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단장은 관련 질의에 "핼러윈으로 인한 집단발생은 보고되지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지역사회 발생에 작게라도 영향을 미쳤을 요인이 있기 때문에 주의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핼러윈데이 이후 최장 잠복기(14일) 내에 있는 기간이므로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을철 단풍놀이와 관련해서도 집단발생으로 보고된 의미 있는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선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으나 세계적으로는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가 각국에서 맹위를 떨치면 국내에서도 해외유입 사례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이 단장은 "미국은 하루에 (환자가) 10만 명 이상씩 발생하고 유럽에서는 30만 명 이상이 매일 나오고 있다.

이는 전 세계 발생의 68%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계적으로 지난 5∼6월 유행의 2배 정도 환자가 발생하는 매우 긴박한 상황인데, 이는 겨울철이 다가오는 북반구의 계절적·지리적 요인과 오랜 방역조치로 인해 지치고 느슨해진 사회 분위기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환자 발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그 영향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면서 "입국자에게는 격리 이후에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안내하고 입국 전 위험행동이 없도록 설명하는 것을 첫 번째 관리수단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이런 상황을 언급하면서 재차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그는 "백신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이 감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대책임이 분명하다"면서 "특히 실외보다 실내에서 감염 위험이 더 높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중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은 병원,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선제적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는 조기 검사와 역학조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