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됐지만,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판도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WTO에서 대표성을 지니는 만큼 트럼프 정부가 입장을 선회하지 않는 이상 선거에 진전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8일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오콘조이웨알라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천했다.
당초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반대하는 회원국이 없으면 오는 9일 일반이사회를 열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추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유 본부장을 지지하며 회원국 중 사실상 유일하게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거부한 탓에 상황이 복잡해졌다.
사무총장 선출에는 모든 회원국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유 본부장의 당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회원국 다수 의견을 존중해 승복하는 방안을 우선으로 고려했으나 한국이 선거에 남기를 바라는 미국의 의중을 무시할 수 없어 고심을 거듭해왔다.
한국이 사무총장 공석 장기화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도록 승복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는 반면에 미국과 관계를 고려해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기류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정부는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결정을 유보했다.
트럼프 정부와 달리 다자주의 협의 체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이든이 당선되면 오콘조이웨알라를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바이든 후보가 오콘조이웨알라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더라도 대통령 공식 임기를 시작하는 내년 1월 20일 전에는 아무런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는 점이다.
외교 소식통은 "바이든이 취임하기 전까지는 트럼프 정부가 WTO 선거에서 의사를 표시하는 공식 주체"라며 "결국 트럼프 정부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WTO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9일 열려던) 일반이사회 회의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가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현재로선 거의 없어 예정대로 일반이사회를 열 경우 오콘조이웨알라를 사무총장으로 추대하는 안건이 부결될 수 있는 만큼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처럼 WTO 선거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일각에서는 유 본부장이 사퇴를 사실상 결정했고 조만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정부는 부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후보자 개인의 거취나 우리 정부 입장에 대해서는 종합 검토 중이며, 어떠한 방향으로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총장 후보자에 대한 최종 컨센서스 도출 과정에서도 건설적인 자세로 참여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회원국들과도 지속해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반대 기조가 유지되는 한 WTO는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사무총장 선출을 다시 시도하기보다는 바이든 취임 이후까지 이사회 자체를 미룰 가능성이 점쳐진다.
바이든 후보가 확실히 오콘조이웨알라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다면 유 본부장의 '아름다운 퇴진'이 가능해지고 남은 사무총장 선출 절차가 수월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바이든 취임 이후에도 WTO 선거가 당장 결론이 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19 대응 등 우선으로 챙겨야 하는 사안들이 많아 WTO 선거와 관련해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한 통상 전문가는 "일단 내년 1월 20일까지는 WTO나 회원국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바이든이 취임 후 오콘조이웨알라를 지지하는 쪽으로 갈 것으로 보이지만, WTO 선거에 우선해 해결해야 하는 사안들이 많기 때문에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6624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 3만6194달러보다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국민소득이 정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6624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원화 표시 기준으로는 4995만5000원으로 전년 4724만8000원 대비 5.7% 늘었지만 환율 불안 영향으로 달러 표시 기준 1인당 GNI 증가율이 크게 축소됐다.전체 명목 GNI는 2585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보다 5.8% 증가했다. 달러 표시로는 1조8953억달러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1.3%였다. 이는 GDP 증가율보다 낮은 것이었다. 명목 GDP는 2549조1000억원으로 6.2% 성장했다. 한은은 "2024년 명목 GNI는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2조1000억원에서 36조1000억원으로 줄면서 명목 GDP 성장률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작년 실질 경제성장률은 2.0%로 지난 속보치 발표 때와 같았다. 4분기 GDP도 0.1% 증가해 변화가 없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대학 때부터 살던 자취방 대신 직장 근처 투룸으로 집을 옮기면서 로봇청소기를 사려고 하는데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보고 사야 하는지 모르겠네요."서울 시내 한 가전매장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A씨는 어떤 로봇청소기를 선호하는지 묻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원룸 살았을 때도 청소하는 게 귀찮았어서 이번에 한 번 사보려고 생각했는데 가격도 100만원을 훌쩍 넘고 성능도 가지각색이라 고민"이라고 했다. 쏟아지는 로봇청소기, 1인 가구 맞춤 제품은?이는 A씨만의 고민이 아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브랜드도, 모델도, 성능도 가지각색인 로봇청소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추세를 보면 특히 100만원 미만의 보급형 모델보다 150만원 안팎에 이르는 프리미엄 제품군이 인기다. 비쌀수록 성능도 뛰어나지만 프리미엄 제품만이 능사는 아니다. 조승국 전자랜드 용산본점 부점장은 4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1인 가구 고객이 로봇청소기를 산다면 기본적인 기능만 있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조 부점장은 먼지 흡입 기능만 있거나 물걸레 청소가 가능하더라도 자동 세척 대신 직접 물통을 관리하는 제품이 1인 가구에 적합하다고 했다. 일부 기능이 빠졌거나 물걸레 자동 세척을 위한 직배수 스테이션이 아닌 제품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판매된다. 일부 기능과 편의성을 희생하더라도 저가 제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하나다. 프리미엄 제품이 갖춘 고성능 기술이 작은 집에선 굳이 필요하지 않아서다. 조 부점장은 "방 면적이 작으면 로봇청소기가 원활하게 다닐 만한 공간이 안 나오는 데다 맵핑을 해도 놓치는 공간이 생길 수밖에 없고 면적이 좁아서
국내 중견그룹 오너일가는 입사 후 임원이 되기까지 평균 3.8년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 결산 기준 자산총액 5조원 미만 국내 중견그룹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 오너일가 237명의 경영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조사 대상 중견그룹 58곳에서 오너일가 101명이 경영에 참여했다. 이들은 평균 30.7세에 회사에 입사해 평균 34.5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는 대기업보다 빠르다.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212명이 평균 30.4세에 입사해 34.8세에 임원에 올라 평균 4.4년이 걸렸다. 중견그룹 오너일가 자녀 세대의 임원 승진 소요 기간 평균 3.8년은 부모 세대의 평균 3.9년과 비교해도 0.1년 짧았다.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부모 세대 임원 승진 소요 기간은 평균 4.5년이었다. 임원에서 사장단 승진까지 걸리는 기간도 중견그룹 오너일가가 평균 12.3년으로,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평균 12.9년보다 짧았다. 특히 중견기업 자녀 세대의 경우 사장단 승진까지 평균 11.9년이 걸렸는데, 대기업집단 자녀 세대 평균 12.5년보다 빠르다.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임원이 된 중견그룹 오너일가는 33명으로 전체의 32.7%를 차지했다. 대성그룹에서 4명으로 가장 많았고 SPC 3명, 현대와 조선내화에서 각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입사 후 바로 임원에 오른 중견그룹 주요 오너일가로는 김영민 SCG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허진수 SPC그룹 사장,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등이 있다.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가장 오래 걸린 중견그룹 오너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다. 함 회장은 19세였던 1977년 입사해 22년 만인 1999년에 임원으로 승진했다.또 또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