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팀 =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진 가운데 한국 금융업을 이끄는 5대 은행장은 바이든의 승리가 수출·통상을 비롯해 종합적으로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법인세 인상·반독점 입법, 환경규제 강화 등의 정책 기조는 한국 기업에 다소 부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시에 은행장들은 최근 국내 은행권의 그린 뉴딜 지원 등 친환경 녹색 금융 노력이 바이든과 민주당의 정책 방향과 일맥상통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 "대규모 경기 부양, 글로벌 공급망 복원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 연합뉴스가 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장을 상대로 서면 인터뷰한 결과,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에 다섯 명 모두 바이든의 백악관행을 '긍정적 변화'로 평가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바이든 후보 당선, 상원 공화당, 하원 민주당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앞으로 4년간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수출에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재정지출 확대에 적극적이고, 미·중 갈등을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바이든 후보가) 관세 정책에도 부정적인 만큼, 글로벌 교역량 회복에 긍정적"이라고 전망의 배경을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큰 정부를 선호하는 민주당과 바이든의 성향으로 미뤄, 코로나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환경 분야 등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적극적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며 "이에 따른 미국 경제의 정상화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자유무역을 선호하고 관세 인상에 비우호적이므로, (당선 후) 미·중 간 극단적 갈등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우 글로벌 공급망 훼손 가능성이 줄고 중국 내수도 성장하면서 한국 수출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역시 "바이든이 2.5조달러(약 2천80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과감한 재정 지출을 추진하고, 서민층의 고용 안정과 생계 유지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코로나 극복과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비슷한 근거를 들며 "바이든 승리가 확정되면 내년 한국 GDP 성장률 상향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도 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같은 경제협력체제 참여와 신재생·청정에너지 분야 투자 확대 등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은 "다자간 무역 활성화, 대(對)중국 압박 완화로 한·미·중 가치사슬이 복원되면 국내 경제 성장률 상승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투자 확대로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 제품 수출 확대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업·IT·환경 규제와 증세는 한국 기업에도 영향" 하지만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의 기업·환경 관련 '규제 강화' 기조는 유의할 부분으로 지목됐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은 "기업 증세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플랫폼 기업 대상 반독점법 등이 추진되고 기후협약 재가입 등 환경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정책들은 기존 글로벌 리딩 기업의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바이든의 기업·금융·빅테크 규제와 증세 등은 기업 활력 저하로 이어져 미국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중국에 대한 통상 압력 완화가 한국 기업에 불리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손 행장은 "반도체, 스마트폰, 5G 등 IT산업의 경우 트럼프의 중국 압박이 없어져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하면 수출 확대가 제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바이든 친환경 정책은 '그린 뉴딜'과 같은 방향…적극 지원" 이처럼 단기적으로 한국 기업에 부담일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은행장들은 대체로 친환경 등 바이든의 정책 기조에 공감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바이든의 기후변화 대응 등 전반적 환경 정책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의 뉴딜 정책 방향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고, KB국민은행도 지속 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은 우리나라의 그린 뉴딜 사업과 관련이 많다"며 "해당 분야 비즈니스 강화가 필요하며, 신한은행도 ESG 관련 투자와 금융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을 선언할 것"이라며 "우리은행도 그린 뉴딜 사업 등에 동참, 신재생에너지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녹색금융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자국의 이익뿐 아니라 자유무역을 통한 세계 리더 국가로서의 책임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 인수에 나선다.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는 지난해 7월 말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복수의 인수 희망자와 가격 등 조건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아시스는 티몬만 인수하는 조건으로 협상해 최근 가격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티메프 매각 주관사 EY한영은 법원에서 허가하는 대로 6일께 오아시스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오아시스의 인수 제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EY한영은 위메프의 별도 매각도 계속 추진한다.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2018년에는 ‘오아시스마켓’을 출범하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종합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인수 의지를 밝혔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에 성공하면 새벽 배송 방식 등을 티몬에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안재광 기자
멕시코도 미국의 25% 관세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멕시코 정부도 관세 및 비관세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30일간 조직범죄와 펜타닐 불법거래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취해졌으며, 안보와 무역에 대한 양자 회담도 여는 등 미국과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정부가 25% 관세 부과를 결정함에 따라 정당성이 없는 결정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오늘 9일,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보복 관세를 포함한 멕시코의 대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페소는 이 날 오전 약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약 1% 하락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멕시코, 캐나다, 중국이 펜타닐 오피오이드와 그 전구물질의 미국 유입을 막는데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선언하며 4일 오전 12시 1분부터 25% 관세를 발효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무역 전쟁이 시작되자 4일(현지시간) 아시아, 유럽 등 전세계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전 날에 이어 이틀째 1% 넘는 급락세를 이어갔다.트럼프가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이 날부터 25% 관세를 시행하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도 확인하자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트럼프의 관세 협박이 무역전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5에 S&P500은 1.55%, 나스닥은 1.52%,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43% 각각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14%를 기록했다.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단기 채권, 금, 안전통화로 자금이 몰려들었다. 달러 지표는 0.3% 내렸고 멕시코 페소도 하락했다. 캐나다 달러는 약간 상승했고 스위스프랑과 일본 엔이 달러화에 대해 올랐다. 트럼프가 전략 비축에 비트코인 이외에 다른 알트코인들까지 포함한데 대해 미국 암호화폐 리더들이 비판으로 대응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 화폐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이 약 1세기 만에 최대 규모로 중국, 캐나다, 멕시코의 광범위한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신속한 보복 조치로 이어졌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에 10~15% 관세로 보복했다. 캐나다도 미국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이번 주말에 발표될 관세 및 기타 도구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베이 인베스트먼트의 클라크 게라넨은 “투자자들이 관세 뉴스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현재 시점에서 과감한 포트폴리오 이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관세 25%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자동차 주식들이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