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첫 여성·흑인 부통령…56세 저격수 해리스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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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시아계 부통령이기도…워싱턴DC 중앙무대 진출 4년만에 백악관 직행
'77세 백인 남성' 바이든 보완 적임…바이든 장남과 절친·TV토론선 악연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를 거머쥐면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이 되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부친이 자메이카 출신, 모친이 인도계라 첫 아시아계 부통령이기도 하다.
정치경력이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77세 백인 남성' 대선후보를 보완할 적임자로 꼽혀 일약 부통령 후보에 발탁되는 행운을 누렸다.
해리스 의원이 워싱턴DC 중앙무대에 발을 들인 건 2017년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이 되면서다.
그때만 해도 2004년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2011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내며 이력을 쌓아 중앙무대로 갓 진출한 새내기였다.
그러나 해리스의 운명은 2년 뒤인 작년 1월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선언으로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20여 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바이든은 물론 버니 샌더스·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쟁쟁한 후보들이 포진, 해리스 의원이 고개를 내밀 공간은 많지 않았다. 그러던 해리스 의원이 존재감을 보여준 건 작년 6월 첫 TV토론이었다.
과거 인종차별주의 성향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협력했던 바이든 후보의 이력을 들추고 흑인으로서의 개인적 경험과 엮으며 매섭게 몰아붙인 것이다.
해리스 의원은 바이든 후보가 각별히 아끼다 먼저 떠나보낸 장남 고(故) 보 바이든과 절친한 사이였다.
바이든 후보는 나중에 해리스 의원의 공세에 무방비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해리스 의원은 해를 넘기지 못하고 자금난 등으로 경선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첫 TV토론에서 확보한 존재감은 역설적으로 부통령 후보에 올라서는 발판이 됐다.
'고령의 백인 남성'을 보완할 부통령 후보가 필요했던 바이든 후보가 해리스 의원을 낙점한 것이다.
자신을 정면 공격했던 해리스 의원을 끌어안으며 포용적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가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같은 후보들을 물리치고 중앙무대 신예나 다름없는, 그것도 첫 경선 TV토론에서 자신을 가차없이 공격한 해리스 의원을 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일단 당선 시 첫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되는 것이라 상징성이 크면서도 표심 확장의 동력이 됐다.
50대 중반이라는 나이 역시 77세의 바이든 후보를 향한 우려를 불식하는 요소다.
행여 바이든 후보가 유고 상황이 되더라도 건강 문제없이 바로 권한대행을 이어갈 수 있다.
검사 이력을 십분 활용, 2018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청문회에서 '송곳질의'로 주목받았던 것처럼 '도널드 트럼프 저격수' 역할을 해내는 것 역시 해리스 의원에게 기대되는 역할이었다. 대선 승리로 해리스 의원은 연방의회에 발을 들인 지 4년 만에 백악관에 진출,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라는 역사를 쓰게 됐다.
해리스 의원은 선거유세 당시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비판에 집중하면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크게 드러내지는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내가 그녀와 함께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어린 소녀들에게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격려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그러나 2016년 대선 당시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클린턴 후보가 예상 밖의 참패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에 대한 모욕적 언행을 거리낌 없이 이어온 상황에서 첫 여성 부통령으로서 갖는 의미와 역할이 작지 않은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라는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에 이어 첫 흑인 부통령을 배출한 흑인 사회 역시 기대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사회·경제적 기반이 약한 흑인층에 집중되고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속출하면서 어느 때보다 구조적 인종차별 해결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시점이다.
해리스 후보는 WP 인터뷰에서 흑인 대학인 워싱턴DC의 하워드대에 진학하면서 어른이 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 이전에 백인 위주의 사회에서 살아오며 느꼈던 소외감과 혼란이 해리스 후보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해리스 후보는 2014년 변호사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했다.
부통령의 부인을 뜻하는 '세컨드 레이디'에 준해 남편이 미국의 첫 '세컨드 젠틀맨'이 된다. /연합뉴스
'77세 백인 남성' 바이든 보완 적임…바이든 장남과 절친·TV토론선 악연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를 거머쥐면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이 되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부친이 자메이카 출신, 모친이 인도계라 첫 아시아계 부통령이기도 하다.
정치경력이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77세 백인 남성' 대선후보를 보완할 적임자로 꼽혀 일약 부통령 후보에 발탁되는 행운을 누렸다.
해리스 의원이 워싱턴DC 중앙무대에 발을 들인 건 2017년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이 되면서다.
그때만 해도 2004년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2011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내며 이력을 쌓아 중앙무대로 갓 진출한 새내기였다.
그러나 해리스의 운명은 2년 뒤인 작년 1월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선언으로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20여 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바이든은 물론 버니 샌더스·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쟁쟁한 후보들이 포진, 해리스 의원이 고개를 내밀 공간은 많지 않았다. 그러던 해리스 의원이 존재감을 보여준 건 작년 6월 첫 TV토론이었다.
과거 인종차별주의 성향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협력했던 바이든 후보의 이력을 들추고 흑인으로서의 개인적 경험과 엮으며 매섭게 몰아붙인 것이다.
해리스 의원은 바이든 후보가 각별히 아끼다 먼저 떠나보낸 장남 고(故) 보 바이든과 절친한 사이였다.
바이든 후보는 나중에 해리스 의원의 공세에 무방비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해리스 의원은 해를 넘기지 못하고 자금난 등으로 경선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첫 TV토론에서 확보한 존재감은 역설적으로 부통령 후보에 올라서는 발판이 됐다.
'고령의 백인 남성'을 보완할 부통령 후보가 필요했던 바이든 후보가 해리스 의원을 낙점한 것이다.
자신을 정면 공격했던 해리스 의원을 끌어안으며 포용적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가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같은 후보들을 물리치고 중앙무대 신예나 다름없는, 그것도 첫 경선 TV토론에서 자신을 가차없이 공격한 해리스 의원을 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일단 당선 시 첫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되는 것이라 상징성이 크면서도 표심 확장의 동력이 됐다.
50대 중반이라는 나이 역시 77세의 바이든 후보를 향한 우려를 불식하는 요소다.
행여 바이든 후보가 유고 상황이 되더라도 건강 문제없이 바로 권한대행을 이어갈 수 있다.
검사 이력을 십분 활용, 2018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청문회에서 '송곳질의'로 주목받았던 것처럼 '도널드 트럼프 저격수' 역할을 해내는 것 역시 해리스 의원에게 기대되는 역할이었다. 대선 승리로 해리스 의원은 연방의회에 발을 들인 지 4년 만에 백악관에 진출,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라는 역사를 쓰게 됐다.
해리스 의원은 선거유세 당시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비판에 집중하면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크게 드러내지는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내가 그녀와 함께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어린 소녀들에게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격려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그러나 2016년 대선 당시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클린턴 후보가 예상 밖의 참패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에 대한 모욕적 언행을 거리낌 없이 이어온 상황에서 첫 여성 부통령으로서 갖는 의미와 역할이 작지 않은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라는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에 이어 첫 흑인 부통령을 배출한 흑인 사회 역시 기대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사회·경제적 기반이 약한 흑인층에 집중되고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속출하면서 어느 때보다 구조적 인종차별 해결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시점이다.
해리스 후보는 WP 인터뷰에서 흑인 대학인 워싱턴DC의 하워드대에 진학하면서 어른이 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 이전에 백인 위주의 사회에서 살아오며 느꼈던 소외감과 혼란이 해리스 후보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해리스 후보는 2014년 변호사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했다.
부통령의 부인을 뜻하는 '세컨드 레이디'에 준해 남편이 미국의 첫 '세컨드 젠틀맨'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