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내수·해외 증가세…미국서 텔루라이드 월간 최다 판매량 경신 임단협은 평행선…노조는 파업권 확보해 9년 연속 파업 수순
기아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도 두달 연속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미 3분기에 대규모 품질비용 반영에도 흑자를 내며 '형님'(현대차)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무분규 임금 협상을 이룬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노사간 이견으로 파업 수순을 밟는 등 노사 갈등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10월 국내에서 작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4만8천9대, 해외에서 7.0% 늘어난 21만7천705대를 판매하는 등 총 26만5천714대를 판매해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카니발(1만2천93대)은 9월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다 월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베스트셀링카' 그랜저를 제치고 1998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국내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늘리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10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 늘어난 5만6천94대를 판매하며 5만8천449대(-1.0%)를 판매한 현대차의 뒤를 바짝 쫓았다.
'북미 올해의 차' 등을 수상한 텔루라이드는 9천697대 팔리며 지난달에 이어 월간 최다 판매량을 갈아치웠다.
기아차는 이미 9월에 미국 시장에서 5만5천519대를 판매해 현대차(5만4천790대)의 판매량을 넘어섰고 1994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9월 소매 판매량과 3분기 소매 실적 모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올해 1∼10월 미국 시장에서의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가 51만3천159대, 기아차가 48만4천444대로, 일각에서는 연간 판매량으로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아차는 3분기에 1조2천592억원의 품질 비용을 반영했지만, 신차와 레저용차량(R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효과로 1천952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처럼 코로나 여파에도 내수와 해외 시장 모두 선방하고 있지만, 문제는 노사 갈등이다.
현대차가 무분규로 임금 동결 합의를 이뤄낸 것과 달리 기아차 노사는 임금·단체협상 교섭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그룹 총수로는 19년 만이자 회장에 취임한 지는 보름 만에 현대차 노조 지부장을 만나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온기가 기아차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3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73.3%로 과반 찬성을 확보한 데 이어 5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언제든지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손에 쥐었다.
기아차 노사는 오는 11일과 12일 오후 본교섭을 할 예정이다.
노조가 이미 파업권을 확보한 만큼 노사 교섭이 결렬될 경우 9년 연속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여론 악화 등을 고려하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기아차 노조는 앞서 9차례의 임단협 본교섭에서 ▲ 기본급 12만 원 인상 ▲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 기존 공장 내에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또 사측이 3분기 실적에 품질 비용을 반영한 것에 대해서도 반발하며 이사회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정 회장과의 회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최근 품질 문제를 빙자해 징계를 남발하며 현장을 탄압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사측에 불만을 토로했다.
노조는 "정 회장이 상생의 노사관계를 강조한 만큼 실무 경영진도 노조와 조합원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품질 문제와 관련해 공정개선 미비로 인한 회사의 치부는 뒤로한 채 조합원 징계로 현장을 통제하겠다고 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가 높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소비자 인식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7년 보증 혜택도 중요한 인기 요인입니다”지난달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버스를 타고 약 30분을 달려 도착한 기아 인테그랄 카 딜러점. 이곳에서 만난 아구스티 가르시아 살라 사장은 기아의 인기 요인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2008년 3월 문을 연 기아 인테그랄은 약 1910㎡(약 580평) 규모로 신차와 중고차 판매, 수리까지 모두 가능하다. 하루 200명 정도가 찾는다. 매장 입구엔 기아 홍보대사인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의 사진이 한눈에 보였다. 살라 사장은 "기아는 나달과 16살 때 후원 계약을 맺은 후 지금까지 함께 성장해오고 있다. 나달도 기아 차만 타고 다니며 의리를 지키고 있다"며 자부심을 보였다.스페인은 영국, 독일과 함께 기아의 유럽 3대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스페인에서 기아 전기차 판매량이 7년 연속 증가하면서 유럽 친환경차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기아의 작년 스페인 전체 판매량(5만9868대)은 주력 차종인 리오의 단종 영향으로 전년보다 9.6% 줄었지만 기록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같은기간 1% 늘어난 2645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작년말 출시된 EV3는 올해 1월에만 417대가 팔리며 비야디(BYD) 돌핀 등을 제치고 스페인 전기차 1위 모델로 등극했다. 지난해 기아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4.8%로 전체 7위였으며 올해 1월에는 2위(9.5%)에 올랐다.기아는 스페인에서 기술력, 디자인, 전기차를 앞세워 '젊은' 브랜드라는 이미지도 생겼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기아는 전날(2월 24일) 공
해외여행이 급증했던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섰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수입 회복률이 관광지출 회복률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관광수지 개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3일 여행 전문 연구센터인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2024 한국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637만명이다. 역대 최대 관광객을 유치했던 2019년 대비 93.5% 수준을 회복했다. 2023년 대비 48.4% 급증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인바운드 관광 수요가 회복 중이다.외래 관광객 수 증가에도 관광수입은 164억5000만달러에 머물러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의 80% 수준에 그쳤다. 전년(2023년) 대비로도 9.2% 증가한 수치에 불과해 관광수입 회복속도가 관광객 증가세에 비해 다소 더딘 모습이다.야놀자리서치는 관광수입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면세점 매출 감소를 지목했다. 2019년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액은 178억4000만달러에 달했지만 2023년에는 84억7000만 달러로 반토막 났고, 2024년에는 81억6000만달러로 더 줄었다.크루즈 여행객 증가 또한 관광수입 회복 둔화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크루즈 여행객 수는 2019년 17만1000명에서 2023년 20만2000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24년에는 73만1000명으로 급증해 전체 외래 관광객 내 비중이 확대됐다. 다만 크루즈 관광객은 국내 체류 기간이 짧고 소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경향이 있어, 방문객 수 증가에 비해 관광수입 확대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반면 우리 국민이 해외로 나가 사
일본 인기 골프 브랜드 젝시오와 스릭슨을 수입·유통하는 업체가 대리점에 최저 판매가격을 지정해 통보한 갑질 행위가 드러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리점에 판매가격을 정해주고, 저렴하게 팔다 적발되면 물품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한 던롭스포츠코리아에 시정명령과 함께 18억6500만원의 과징금을 부여했다. 던롭은 일본의 스미토모 고무 공업으로부터 골프클럽을 수입해와 대리점에 유통하는 업체다. 공정위에 따르면 던롭은 2020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3년간 젝시오와 스릭슨 골프클럽의 온·오프라인 최저 판매가격을 정해 대리점에 통보했다. 온라인은 매일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제품 가격을 확인했고, 오프라인은 미스터리 쇼퍼를 고용해 불시 점검에 나섰다. 던롭은 대리점이 지정해준 판매가격을 위반할 경우 위반 횟수에 따라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까지 일삼았다. 판매가격을 위반한 상품뿐만 아니라 인기상품인 젝시오 골프 클럽까지 공급을 중단하거나 회수하고 그간 지급해온 금전적 지원까지 삭감 조치했다. 공정위는 "이는 거래상대방에게 자신이 공급한 물품을 특정 가격으로 판매할 것을 강제하는 '재판매가격유지행위'"라며 "유통 단계에서 판매점 간 가격 경쟁을 차단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46조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2022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대리점들이 비대리점에 해당 골프클럽들을 도도매(재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행위도 적발됐다. 비대리점은 던롭과 직접적인 거래 관계가 없기 때문에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