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헛소리"…더선지 "푸틴 파킨슨병으로 내년 초 사임 가능성" 보도
크렘린궁, '푸틴 와병·조기사임설' 영국 언론 보도 일축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내년 초 조기 사임할 수 있다는 서방 언론 보도를 크렘린궁이 강하게 반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내년 초에 퇴임하려 한다는 영국 대중지 더선(The Sun)의 보도를 논평할 가치도 없다며 부인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페스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퇴임하려 하는가'라는 자국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그의 건강은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언론 보도에 대해 "논평할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완전한 헛소리다.

대통령(건강)은 모든 것이 아주 좋다"고 강조했다.

더선지는 앞서 이날 자체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으며 건강 악화 때문에 내년 초에 퇴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나오는 최근 동영상을 분석한 관찰자에 따르면 푸틴이 의자 손잡이를 잡을 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펜이나 컵을 잡고 있을 때 손가락이 경련하는 것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푸틴이 파킨슨병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그가 내년 1월 하야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모스크바 정치학자 발레리 솔로베이의 발언도 소개했다.

솔로베이는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자신의 후계자 될 사람을 총리로 임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스크바 현지에선 그러나 푸틴 와병설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고, 앞서 그의 장기집권을 가능케하는 개헌까지 이루어진 상황이라 영국 언론 보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7월 국민투표를 통해 현재 4기 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장기 집권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개헌안을 채택했다.

개정 헌법에는 오는 2024년 네 번째 임기를 마치는 푸틴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재출마할 수 있도록 그의 기존 임기를 모두 '백지화'하는 특별 조항이 담겼다.

이에 따라 올해 68세인 푸틴 대통령은 72세가 되는 2024년 5기 집권을 위한 대선에 재출마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역임할 수 있게 됐다.

4년간의 실세 총리 재직 기간(2008~2012년)을 뺀다고 하더라도 2000년에 집권한 그가 30년 넘게 크렘린궁에 머무는 초장기 집권이 가능해진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개헌안이 통과되면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하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