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에서 북한 남성 1명이 철책을 넘어 월남한 사실과 관련해 접경지역인 강원 고성지역 주민들이 일부 불안감을 내보이고 있다.
귀순 추정 북한 남성 철책 넘어…고성 주민 일부 '불안'
하지만 그동안 유사한 일을 몇 번 경험한 적이 있는데다가 해당 남성이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크게 동요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동부전선에서 북한 남성 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남하는 사건이 발생,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를 발령한 뒤 수색 작전을 벌여 이날 오전 9시50분께 해당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다.

하지만 신병확보까지 10여 시간이나 걸린데다가 신병을 확보한 곳이 고성지역의 민간인 통제선 안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고성지역 주민들이 일부 불안해하고 있다.

고성군 현내면 마달리의 한 주민은 "오전에 군인들이 많이 보여 무슨 일인가 했더니 북한 사람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것 때문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며 "붙잡혔다는 소식에 마음을 놓았지만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불안했다"고 말했다.
귀순 추정 북한 남성 철책 넘어…고성 주민 일부 '불안'
거진읍의 김모(45)씨도 "아침에 뉴스를 보고서야 밤새 전방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알게 됐다"며 "철책이 뚫렸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만큼 불안감을 해소 차원에서 군 당국은 이번 일을 더 자세하게 주민들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침 일찍 일을 나오다 보니 전방에서 일어난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해 줘서 알게 됐다"며 "전방에서 발생하는 안 좋은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날 수색작전이 전개된 고성지역에서는 병력을 태운 군 트럭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7번 국도 등에서 목격되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는 안보관광지인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도 군 당국의 민통선 통제 조치로 인해 이날 하루 문을 닫았다.
귀순 추정 북한 남성 철책 넘어…고성 주민 일부 '불안'
이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이들 관광지를 찾았던 관광객들은 고성군 현내면 마차진리 통일전망대 매표소에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