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의정부 새 병원 투자 과정서 간호사 퇴사 이어져"
병원 "대전에 의대 등 설립할 때도 서울권서 지원받아"
을지대병원 노사 '임금 인상·처우 개선' 놓고 평행선
대전 을지대병원 노사가 정규직 전환과 임금체계 개편 등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달 8일부터 파업 중인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본부 을지대병원지부는 4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 의정부 신규 병원에 대전에서 벌어들인 돈을 쓰는 과정에서 간호사들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다른 병원보다 처우가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며 "게다가 올해는 교섭 과정에서 노조 측 인사를 징계위원회에 올리기까지 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노사관계 악화와 의료수익 수도권 빼돌리기 방치 책임이 병원 측(을지재단)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입장문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로, 대체로 임금을 동결하는 다른 병원과 달리 노조가 지나친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고 맞섰다.

'변칙적인 방법으로 지역 의료수익을 수도권으로 빼돌린다'는 노조 지적에 대해서는 "재단 산하 기관의 고른 성장과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대전 을지병원과 을지의대 설립 당시에도 서울 을지병원 등의 소유 장비로 충당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병원 측은 "현재 정규직 비율은 88.4%로, 전국 상위권이자 종합병원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역민을 비롯한 환자와 보호자가 더 불편하지 않도록 지속해서 진정성 있는 대화로 교섭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