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필 미컬슨(50·미국)이 다가오는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47.5인치 길이의 드라이버를 쓰겠다고 밝혔다.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규정한 드라이버 길이 한계치인 48인치에 불과 0.5인치 모자란 길이다.

미컬슨은 오는 13일 개막하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4일(한국시간) 캘러웨이골프가 운영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미컬슨은 평소 46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이 사용하는 드라이버 길이는 대개 44~45인치다.

긴 샤프트는 양날의 검이다. 샤프트가 길어질 수록 비거리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제대로 컨트롤하지 않으면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긴 드라이버를 써왔던 미컬슨이지만, 날씨가 추워지는 11월의 마스터스에선 비거리 증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미컬슨은 올해 마스터스에선 파4홀과 파5홀에서 티샷을 더 멀리쳐야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드라이버 길이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1, 2, 8, 14, 17번홀에서 벙커를 넘기는 티샷을 하려면 315~320야드를 날려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괴물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는 최대치인 48인치 드라이버를 들고 나오겠다고 예고했다. 디섐보는 48인치 드라이버에 적응하기 위해 마스터스 개막 전에 열리는 대회들을 건너뛰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