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13학점·조카 28학점 수강…건양대 "당시에는 규정 위반 아냐"
윤영덕 "딸·조카에게 장학금 몰아준 교수, 성적까지 A+ 줘"
딸과 조카에게 외부 장학금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는 건양대 교수가 이들에게 A+ 학점까지 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이 건양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A 교수의 딸은 이 대학에 재학 중이던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아버지가 담당 교수인 5개 과목 13학점을 수강했다.

성적은 모두 A+였다.

조카 역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0개 과목 28학점의 A 교수 강의를 들었는데, 모두 A+ 학점을 받았다.

건양대는 '학생은 부모 교수가 담당하는 과목을 가급적 수강하지 않아야 하고, 부모 교수는 자녀가 본인 과목을 수강할 경우 교무처에 신고해야 한다'는 학칙이 지난해 신설됐기에 당시에는 규정 위반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딸이 취득한 학점은 졸업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윤영덕 의원은 "장학금뿐 아니라 성적 처리에서도 소위 '아빠찬스', '삼촌찬스'를 받았다는 의심이 든다"며 "청년들에게 중요한 가치인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점에서 비난의 소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A 교수 딸은 재학 중 9차례에 걸쳐 1천만원, 조카는 5차례 총 700만원의 외부 장학금을 받았는데, 이 장학금은 A 교수가 유치해 수혜 학생 추천권이 그에게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