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사령관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 촉구"…총선 후 잡음 예고?
미얀마 군부 "총선관리 부실"…소수민족은 '투표 취소' 비판
미얀마 총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정성 시비가 계속해서 빚어지고 있다.

군 최고사령관이 나서 정부의 관리 부실을 비판하는가 하면, 소수 민족은 반군과 충돌에 따른 안전을 이유로 총선을 취소한 것은 오히려 반군 활동에 힘을 싣는 역효과를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전날 현지 언론에 군은 미얀마의 수호자로, 선거 준비 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명단 누락 등 유권자 명부가 실수 투성이라고 지적한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은 "정부가 총선 준비 과정에서 용납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선관위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5년 총선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공정하고 자유로운 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조심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 있다"고 덧붙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ADVERTISEMENT

민 아훙 흘라링 사령관의 인터뷰는 하루 전 군 대변인이 성명을 내고 선거위원회가 사전 투표 절차에서 법과 규정을 광범위하게 위반했다며 비판한 데 이은 것이다.

앞서 선관위가 소수민족인 라카인족이 다수를 차지하는 라카인주의 17개 지역 중 13개 지역에서 총선 투표를 전면 또는 부분 취소한 조치를 놓고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이 조치로 이 지역 160만 명 가량 유권자들의 참정권 행사가 무산됐다.

ADVERTISEMENT

라카인주는 2015년 총선 당시 야당인 아라칸국민당(ANP)이 18석을 얻는 등 소수 민족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어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ANP 중앙위원 중 한 명인 웡 아웅은 온라인 매체 이라와디에 "총선 취소로 주 의회절반도 안 되는 의석만 채워지게 됐다"면서 "의회가 어떻게 작동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웡 아웅은 그러면서 "연방제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온건한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없어지고 있다"면서 "라카인족 유권자들의 권리가 줄어들면, 이는 더 과격한 운동으로 그들을 밀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라카인주에서는 2018년 11월부터 미얀마 정부군이 불교계 소수 아라칸족의 자치권 확대를 주장하는 반군 아라칸군(AA)과 충돌을 이어오고 있다.

양측간 충돌로 이미 16만여명의 주민이 집을 떠나 라카인주 내 150여 개 난민촌으로 피신한 것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