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책임자도 "상황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사망자 늘기 시작"

스웨덴 총리 "코로나19 휴지기 끝났다"…방역 권고 강화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3일(현지시간)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3개 지역에 대해 추가로 강화된 방역 권고를 내놨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뢰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점점 더 많은 중환자실 병상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여름 우리가 가졌던 휴지기는 끝났다"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지난 3월 이래 유럽 각국이 엄격한 봉쇄 조처를 한 상황에서도 시민의 자율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의존하며 학교와 식당 등을 그대로 열어두는 등 상대적으로 약한 대응법을 취해 스웨덴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유럽 상당수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던 5∼6월에도 스웨덴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다가 6월 말 이래 감소했으나 9월 들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고, 최근 급증했다.

이에 수도 스톡홀름 등 일부 지역은 주민들에게 쇼핑센터, 박물관, 도서관, 수영장, 체육관 방문을 자제하고 가능할 경우 재택근무를 할 것을 권고했다.

뢰벤 총리가 발표한 이번 권고로 스웨덴 시민의 70%가 더욱 엄격한 권고의 적용을 받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여기에는 가능할 경우 재택근무를 하고 대중교통, 쇼핑몰과 체육관 이용을 피하라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 역시 자발적인 차원의 조치다.

뢰벤 총리는 또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최대 8명까지 함께 식사할 수 있게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많은 유럽 국가의 경우 이미 식당 문을 닫거나 포장 판매만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뢰벤 총리는 이날도 자국은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조치를 취하는 장기 전략을 원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스웨덴의 코로나19 대응 책임자인 국립보건원 소속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도 이날 상황이 많은 면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사망자가 서서히 많아지기 시작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3일 보건 당국 통계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지난달 30일 이래 1만17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같은 날 이래 사망자도 31명이 발생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웨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3만4천532명, 누적 사망자는 5천969명이다.

이 나라 인구는 1천23만명 가량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