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노인 보행자 사망률 올해 들어 63%로 급증
지난달 23일 오후 8시께 부산 수영구 한 횡단보도에서 적색등에 길을 건너던 80대 A씨가 승용차에 치였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다.

앞서 9월 11일 오전 5시께도 사상구 학장동 동서고가도로 감전램프 입구 부근 편도 5차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60대 남성 B씨가 달리는 차량에 치여 숨졌다.

최근 몇 년 간 부산지역 전체 교통 사망사고는 감소 추세에 있지만 65세 이상 노인 보행자 사망자는 오히려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부산지역 교통 사망사고는 2015년 194건, 2016년 182건, 2017년 173건, 2018년 139건, 2019년 127건으로 줄고 있다.

이중 보행자 사망사고는 2017년 52%(90건), 2018년 51.8%(72건), 2019년 55.9%(71건)로 50%를 넘어섰다.

특히 노인 보행자 사망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17년 56.7%(51건)이던 노인 보행자 사망사고 비율은 2018년 52.8%(38건), 2019년 53.5%(38건)로 조금 낮아졌으나 올해 들어 63.4%(10월 기준 26건)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체 보행 사망자 중 노인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5년 50.6%, 2016년 50.5%, 2017년 54.1%, 2019년 57.1%로 증가하고 있다는 행정안전부 통계와도 비슷하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노인 보행자 관련 교통사고가 7건 이상 발생했거나, 노인 보행 중 사망자가 2명 이상 발생한 전국 43개 지역을 우선 위험지역으로 정했는데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부전시장(12건), 남구 대연동(11건)이 사고 건수가 각각 2번째와 4번째로 많았다.

행정안전부, 도로교통공단, 경찰청은 지난달 29일부터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 지역을 특별점검에 들어갔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노인들은 신체 운동감각이 떨어져 순간 대처가 둔할 수밖에 없다"며 "운전자들은 횡단보도 등지에서 전방 주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