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시작한 미국 대통령 선거를 놓고 미국 공화당 측인 한 유명 여론조사 전문가가 "미 대선 결과를 결정할 주는 단 세 곳으로 좁혀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명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정치 컨설턴트인 프랭크 룬츠(사진)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오하이오가 미 대선 향배를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선을 하려면 세 주에서 모두 이겨야 하는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셋 중 한 곳에서만 우위를 점해도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주장했다.

룬츠는 오랜 기간 공화당 측에서 선거 전략과 방향을 짜는데 자문을 해온 인물이다. 공화당쪽에서 여론조사를 봐도 현재 바이든 후보가 좀더 우세하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선은 통상 경합주 여섯 곳 결과에 따라 당선자가 결정됐다. 선거인단 수가 많고, 전통적으로 공화당이나 민주당 둘 중 한 곳이 딱히 우세하지 않아 표심이 크게 움직여서다. 경합주 6곳은 미 북부의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3개주'와 남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선벨트 3개주'다.
반면 룬츠는 이번 대선은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오하이오에서 승기를 잡는게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세 주는 이르면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일찍 투표 결과가 나온다.

이날 발표된 CNBC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약간 앞섰다.

룬츠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뽑았던 이들 중엔 바이든 지지로 돌아선 이들도 있다"며 "가장 큰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처가 미흡했다고 보는 이들이 대거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그는 "두번째 이유는 경제상황"이라며 "2016년 경제 활성화 기대를 이유로 트럼프를 뽑았던 이들은 경제 상황에 민감한데, 현재 미국 경제와 일자리 현황이 좋지 않아 표심이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룬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 플로리다 등 세 곳에서 모두 승기를 잡을 경우엔 펜실베이니아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그는 "개표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려 막판 승자를 가리는 곳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