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원인 규명하고 개선된 제품 사용할 예정"
울산 민주노총 "조선 노동자 피부질환 발병…역학조사해야"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현대중공업 내 도장 작업 노동자들 사이에 집단 피부질환이 발병했다"며 "고용노동부는 해당 페인트 사용 중지를 명령하고 역학조사하라"고 3일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월 초 선행도장부와 해양도장 노동자 총 23명에게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기는 피부발진 현상이 생겼다"며 "올해 4월 사측과 KCC가 공동으로 개발한 도료를 사용한 이후에 발생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 도료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휘발성이 없는 친환경 무용제로 개발됐는데 대기환경 측면에선 친환경일지 몰라도 노동자들에겐 어떤 위험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새로운 물질이다"며 "회사가 신규 물질을 사용하면서 안전 보건 조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용해 피부발진 문제를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이 도료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저감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모든 사업장으로 확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조선 사업장 전체 노동자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이므로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과 울산지역노동자건강권대책위는 해당 도료 화학물질 자료 공개, 페인트 분진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당 물질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제조사와 원인을 규명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며 "11월 초부터는 개선된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