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감독 강화 시사…마윈의 당국 비판 파장 축소 의도 관측도
中금융안정위 "혁신 격려하나 위험 방지 중요…감독 강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금융안정위원회가 민간 기업의 금융 혁신을 장려한다면서도 금융 위험 방지를 계속 정책 최우선 순위에 놓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최근 중국 최고 부호 마윈(馬雲)이 공개 석상에서 당국의 보수적 정책 기조를 작심하고 정면 비판해 큰 논란이 인 가운데 당국이 민간 주도의 금융 혁신 장려와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식의 발언을 내놓아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일 국무원 홈페이지인 정부망에 따르면 금융안정위원회는 전날 류 부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현재 금융 기술과 금융 혁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반드시 금융 발전과 안정 사이의 관계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며 "혁신을 격려하고 기업가 정신을 고취함과 동시에 감독 관리를 강화해 법에 따라 금융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감독 관리의 영역에 포함해 효과적으로 리스크를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안정위는 이어 "적극적으로 금융 위험 예방에 나섬으로써 단호하게 금융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며 "시스템적인 금융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지노선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은행·증권·보험 등 전통적인 감독·관리의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 태동하는 금융 분야인 핀테크 산업의 감독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간 기업의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겠다는 표현이 일부 담기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감독·관리 강화를 통한 위험 방지 쪽에 더욱 방점이 찍혔다.

인류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선 앤트그룹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중국은 세계적으로 첨단 정보통신(IT) 기술과 금융이 결합한 핀테크가 발달한 나라다.

핀테크 산업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중국 감독 당국은 핀테크 분야 감독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마윈은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外灘)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이 '위험 방지'를 지상 과제로 앞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해 중국 경제계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