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윌리엄 왕세손(오른쪽)과 그의 아내 케이트 미들턴. 사진 = 연합뉴스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오른쪽)과 그의 아내 케이트 미들턴. 사진 = 연합뉴스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지난 4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여론을 의식해 확진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손은 부친인 찰스 왕세자가 감염됐던 시기와 비슷한 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윌리엄 왕세손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손자로 찰스 왕세자에 이어 왕위 계승 서열 2위다.

때문에 당시 영국 왕실은 여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윌리엄 왕세손의 확진 사실을 비공개로 부쳤다.

앞서 찰스 왕세자는 지난 3월24일 감염 사실을 알리고 치료를 받았으며 일주일 만에 회복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한 약혼식에서 다른 참석자에게 "중요한 일이 생겼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며 정부 지침에 따라 영국 동부 노퍽주의 영지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왕실 주치의로부터 치료를 받았다.

윌리엄 왕세손은 격리 동안에는 전화·화상 회의에 14차례나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숨을 쉬기도 어려울 만큼 코로나19 증상이 악화하기도 했지만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리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는 상황에서 자신의 확진 사실까지 알려질 경우 국정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 관계자는 "윌리엄 왕세손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리면서 누구든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따라서 현재 시행하는 2차 봉쇄 정책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