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청년·인권단체 기자회견…"익명 게시판, 소수자 억압·사이버불링의 장"
"'에브리타임' 악성댓글에 극단선택…혐오 방치 말라"
청년참여연대 등 25개 청년·인권단체는 2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악성댓글에 시달리던 이용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에브리타임과 각 대학의 대책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철저히 익명으로 운영되는 에브리타임의 자유게시판에는 차별적 혐오 게시글이 난무한다"며 "익명 사이버불링(사이버공간 내 괴롭힘)을 조장하는, 이용자들이 불쾌함과 두려움을 느끼는 게시판으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에브리타임이 학교별 커뮤니티인 만큼 대학 역시 피해 학생 보호의 책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그러나 상당수 학내 인권센터는 사건을 접수하고도 '기업에서 협조해주지 않는다'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초 숨진 한 학생의 유가족은 이날 호소문에서 "익명이라는 미명 하에 인간의 탈을 쓰고 악마 같은 짓을 하도록 방치한 에브리타임 업체를 고발한다"며 "악플로 상처받고 고통스러워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유가족의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댓글 게시자 등을 수사 중이다.

에브리타임은 2011년 출시된 스마트폰 앱이다.

대학생을 위한 시간표와 강의평가 기능에서 출발한 뒤 대학별 커뮤니티 게시판과 중고거래 등 각종 서비스를 추가해 인기를 끌었다.

현재 가입자는 전국 398개 대학 캠퍼스의 입학예정자·재학생·졸업생 등 약 454만명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