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Q-9 드론 공습으로 6년간 IS 조직원 1천409명 제거
"미래전에서 병력 대체할 것"…영, 드론 전력 강화 계획

영국의 무장 드론 공격으로 중동 지역에서 목숨을 잃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 수가 1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 메일, 스푸트니크 뉴스 등 외신은 영국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 지난 2014년부터 6년 동안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를 상대로 한 영국 공군의 무장 드론 공습으로 모두 1천409명의 IS 조직원들이 피살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론 공격은 영국 내 기지를 둔 MQ-9 '리퍼' 드론에 의해 수행됐으며, 공중 촬영을 통한 증거물과 잔해 분석을 통해 이런 전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영 "중동 지역 IS 소탕전에서 무장 드론은 '효자'"
국방부는 리퍼 드론의 출격 횟수는 적어도 4천107건으로, 공습으로 피살된 IS 조직원들 가운데에는 '지하드 존'으로 불린 영국 출신의 모하메드 엠와지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엠와지는 미국인 기자 등 인질들을 흉기로 참수하는 끔찍한 장면으로 잘 알려진 인물로, 지난 2015년 드론 공습으로 시리아 락까에서 목숨을 잃었다.

영 "중동 지역 IS 소탕전에서 무장 드론은 '효자'"
이와 관련,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중동에서 MQ-9을 통한 IS 조직원 소탕 전과를 고려할 때 드론이 미래전에서 영국군 병사들을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리스 장관은 지난 9월 중순 해군 함정 순시에서 "미래전은 대량 동원 방식보다는 기동성, 준비성, 융통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면서, 무장 드론이 미래전에서 병력을 대체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이 제작한 리퍼는 22년 동안 활약하다 지난 2018년 3월 공식적으로 퇴역한 MQ-1 '프레데터'(Predator)를 대체한 개량형 드론이다.

영 "중동 지역 IS 소탕전에서 무장 드론은 '효자'"
리퍼는 무게 4.7t, 최대 상승고도 15㎞로 4발의 헬파이어 미사일 외에도 230㎏ 무게의 GBU-12 페이브 웨이 II 레이저 유도폭탄 두 발과 GBU-38 합동직격탄 등도 장착할 수 있다.

무장 능력은 프레데터보다 배나 많다.

또 최첨단 관측ㆍ표적 확보장치(MSTS)를 장착, 불필요한 민간인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대당 가격이 360악원가량인 리퍼는 2007년 초도작전능력(IOC)을 확보했다.

리퍼는 특히 중동 지역 외에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무장 테러조직원 등을 제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1월 초 미국에 의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암살에도 리퍼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지난 2006년부터 리퍼를 운영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