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1일 선친 묘소를 방문한 뒤 "헌법 논의야말로 국회의원이 자신의 식견을 보여줄 기회"라며 야당 측에 개헌 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선친 묘소가 있는 야마구치(山口)현 나가토(長門)에서 취재진에게 "(야당이) 아베 정권에선 개헌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스가(요시히데 총리) 정권이 됐으니 그런 주장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며 그 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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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개헌 논의의) 기운을 한층 높이기 위해 나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에 사실상의 군대 역할을 하는 자위대 근거 조항을 넣는 개헌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야당이 논의에 응하지 않아 진전을 보지 못했다.

선친 묘소 찾은 日 아베, 야당에 '개헌 논의 참여' 촉구
그는 난치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을 이유로 지난 9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지역구인 야마구치현을 이날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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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친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1924∼1991) 전 외무상 묘소를 참배한 뒤 "앞으로는 한 의원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친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속했던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로 복귀해 중책을 맡을지에 대해선 총리를 그만둔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을 들어 "당분간은 한 의원으로서의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성묘를 마친 뒤 부인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함께 나가토 시내 여러 곳을 돌면서 지지자들을 만나 신약 덕분에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선친 묘소 찾은 日 아베, 야당에 '개헌 논의 참여' 촉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