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정부와 해운업계가 지원에 나섰지만 4년 전 한진해운 파산의 부작용이 이제야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 운임급등·선박부족에 정부까지 나섰지만 역부족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1529.99를 기록하며 1주일 전 대비 60.96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0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요일마다 새 지수를 발표하는 SCFI는 최근 3개월간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매주 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내 수출 기업은 운임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물건을 보낼 컨테이너선을 아예 확보하지 못해 수출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처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한 젊은 스타트업 대표가 '요즘 배가 없어 수출을 못 한다.
주문은 밀려오는데 납기에 못 맞추면 위약금을 내야 하는데 큰일 났다'고 하더라"면서 "배를 구한다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닌데 당장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중기부와 해양수산부, 한국선주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은 국적 해운선사가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선적공간을 우선 제공하는 내용의 협약을 지난달 29일 체결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은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에서 남은 선적공간에 채우고 미국 등으로 향하는 해외 선사의 컨테이너선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아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해 3~4배나 높은 운임을 부르는데 배보다 배꼽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에서 배가 없어 수출을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 HMM 역량 총동원했지만…"매달 임시선박 투입 검토"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도 3개월 연속 북미 서안 항로(부산~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컨테이너선 총 4척을 임시 투입하며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HMM의 임시 선박 투입에는 고충이 따른다.
현재 HMM의 유휴 선박 비율은 0%로, 회사는 예정됐던 정기 서비스를 취소하고 배를 끌어오고 있다.
HMM은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에 가입 중이라 항행 일정을 조정하려면 다른 회원사와 협의도 필요하다.
아울러 정기 서비스 선박은 목적지 도착 후 선적량의 50~60%를 화물로 채워 돌아오지만, 긴급 투입된 임시선박은 빈 채로 돌아올 수밖에 없어 손실도 발생한다.
하지만 HMM은 현 상황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매달 임시선박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이달에도 임시선박 1척 이상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HMM 관계자는 "배뿐만 아니라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면서 "하지만 국적선사의 책임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아쉬운 한진해운 파산…"수출 지렛대 하나를 없앴다" 이에 2017년 2월 한진해운 파산 결정이 현재 해운 물류 대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파산 직전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101척, 벌크선 44척 등 총 145척을 갖춘 국내 1위, 세계 7위의 선사였다.
한진해운 파산 후 우리나라 국적 선사의 컨테이너 선복량(적재능력)은 106만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에서 51만TEU로 절반 넘게 줄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해운 서비스 수출 부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는 "한국 운송 서비스 수출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4.7%에서 2019년 2.6%로 하락하고, 순위도 5위에서 11위로 밀렸다"면서 "한진해운 사태 이후 선복량과 노선 점유율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문제 제기가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파산 전 한진해운은 세계시장의 3%를 차지했는데 현재 HMM은 2.6% 정도"라며 "산업은행이 근시안적 태도로 너무 쉽게 구조조정을 결정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도 "2016년부터 예상됐던 일"이라면서 "당시 해운업계는 한진해운이 가진 네트워크와 해외에서 구축한 신뢰 관계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미친 짓'이라며 파산 결정을 극구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해운뿐만 아니라 수출·수입과 관련한 중요한 지렛대 하나를 없애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국기(國技)인 스모 선수 감소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1990년대 정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앞으로 스모가 지속 가능할까’라는 의문마저 나오고 있다.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달 봄 대회에 등록된 선수는 588명으로 헤이세이(일본 연호·1989~2019년) 이후 가장 적다. 사상 첫 형제 요코즈나(최고 등급) ‘와카다카 형제’ 붐이 일었던 1994년 여름 대회(943명) 대비 60% 규모로 줄었다. 향후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다.지난달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소년 스모 대회 ‘하쿠호배’가 열린 가운데 2027년부터 전국중학교체육대회에서 스모가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연습해도 결과를 낼 수 있는 대회가 없으면 스모를 하는 아이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다. 일본 중학교체육연맹에 따르면 중학교 스모부 설치율은 지난해 겨우 1.7%였다.선수층도 얇아지고 있다. 올해 봄 대회 스모 선수는 25년 전보다 21% 줄었다. 지난해 일본에서 태어난 아이는 약 72만명으로, 9년 연속 사상 최저였다. 출생아 감소는 스모 선수 예비군이 더 줄어들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 선수 입단이 헤야(도장)당 1명으로 제한된 가운데 ‘인구 1억명’ 붕괴가 임박한 2050년에는 정점의 절반인 464명 정도로 쪼그라들 것이란 계산이다.쇼와 시대(1926~1989년) 돈벌이가 되는 프로 스포츠는 야구나 스모였다. 와카다카 형제의 아버지이자 전 오제키(요코즈나 다음 등급) 다카노하나는 수영으로 올림픽까지 노릴 수 있는 실력이었지만, “수영으로는 밥을 먹지 못한다”며 스모계에 입문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헤이세이 시대가 시작되면서 1993년 J리
미국발 관세 전쟁과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자동차업계의 성장으로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말했다. 날짜도 “4월 2일 발표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보편관세(10%) 수준에서 관세를 책정할 것으로 예상해온 국내 자동차업계엔 비상등이 켜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수출해온 자동차에 25% 고율 관세가 붙으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차량과 가격 면에서 경쟁이 어려워진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 1위 품목(347억4400만달러)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170만 대 가운데 59%(101만 대)를 한국에서 생산했다. 한국GM 생산 물량의 84%는 미국행 선박에 실린다. ◇국내 車 생산 90만 대 감소 우려현대차(63만 대)와 기아(38만 대), 한국GM(42만 대)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차량은 모두 143만 대다. 전체 자동차 수출 물량(279만 대)의 절반 이상이 미국으로 향했다. 25% 관세가 현실화하면 차값도 관세율만큼 오르게 된다.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투싼의 미국 판매가격은 2만8605달러(약 4118만원)부터다. 여기에 25% 관세가 붙으면 대략 5000달러(약 720만원)를 미국 정부에 내야 한다.현대차그룹은 일단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법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을 짰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연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문제는 미국 생산을 늘리면 국내 생산량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데 있다. 작년 69만 대 수준이던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생산량이 120만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기지 설립에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나는 상황이었지만 ‘일시적 수요가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현지 투자 확대를 고민했지만, 이제는 판단을 끝내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발짝 치고 나가는 HD현대일렉트릭3일 전력기기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내년 초까지 4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앨라배마와 울산 변압기 공장 생산량을 30% 끌어올린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공장을 증설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량을 연 300개에서 36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 생산 능력도 연 100개에서 최대 150개로 증설한다. 내년 초 두 공장 증설이 끝나면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량은 연 400개에서 510개 안팎으로 27.5% 늘어난다. 무게 200t이 넘는 초고압 변압기는 대당 60억~130억원에 이르는 고가 전력기기다.노후 전력기기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신규 전력기기 설치 수요가 맞물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미 5년치 일감을 수주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이 미국을 중심으로 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고 1977년 창사(당시 현대중공업 중전기사업본부) 이후 최대 투자를 결정했다. 2023년 전체 영업이익(3152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닷US에 따르면 글로벌 변압기 시장은 지난해 720억달러(약 105조원)에서 2033년 1230억달러(약 18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내 노후설비 교체 수요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미국 워싱턴DC, 뉴욕, 라스베이거스 등 주요 도시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