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헤어 아트 시작…현대적인 미와 동양 정신 접목 작품 활동
미용실 찾아 어깨너머로 기술 배운 대한민국 미용 1호 명장
광주 부산 오가며 후학 양성 열정…"글로벌 미용 인재 양성"
[K명장 열전] (17) 48년 미용 현장 머리카락 예술 창시…김진숙 명장
"머리카락으로 꽃을 만들고 회화와 접목한 작품은 미용이 예술로서 진일보한 것을 보여줍니다.

"
미용 분야 대한민국 명장 1호인 김진숙 영산대 미용 예술 학과 교수가 버려진 머리카락을 이용해 만든 작품은 현대적인 미와 동양 정신을 접목해 창의성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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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부산과 광주를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가는 김 명장을 영산대 해운대 캠퍼스 교수연구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올해 초 미용 분야 특성화 대학인 영산대 교수를 퇴직했지만, 특임교수로 강의를 계속하고 있다.

[K명장 열전] (17) 48년 미용 현장 머리카락 예술 창시…김진숙 명장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동에 있는 한울이미용실을 운영하는 김 명장은 48년째 미용업 현장에 종사하는 미용 숙련 기술인 겸 예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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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명장은 1980년대 시작된 헤어아트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미용실에서 그냥 버려지는 머리카락을 탈색하고 염색 과정을 거쳐 책갈피로 만들어 손님에게 줬는데 모두 좋아했습니다.

"
김 명장이 창시한 머리카락 공예와 헤어아트가 탄생한 뒷이야기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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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 세계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버려진 머리카락을 활용해 꽃을 만들고 머리카락을 잘게 부숴 그림을 그려 단순 미용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K명장 열전] (17) 48년 미용 현장 머리카락 예술 창시…김진숙 명장
김 명장은 전국 미용인을 대상으로 헤어아트 교육을 했고 '미용에서 예술을 보다'는 주제로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가 보여준 헤어아트 작품을 보면 머리카락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기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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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을 예술작품으로 변신시킨 그는 마치 화려한 쇼를 펼치는 마술사처럼 보였다.

[K명장 열전] (17) 48년 미용 현장 머리카락 예술 창시…김진숙 명장
김 명장도 다른 명장처럼 생계를 위해 미용업에 뛰어들었고 '최고가 되겠다'는 집념으로 목표를 기술을 배워 대한민국 최고 미용 기술인이 됐다.

1972년 금호고등기술미용학교에서 미용에 입문한 김 명장은 서울에 있는 미용실에서 경력을 쌓고 1977년 광주광역시에 한울미용실을 열었다.

"고객 얼굴형과 체형에 어울리는 맞춤형 헤어디자인을 제공했고 손님 두피와 모발을 정확하게 진단해 서비스에 집중했습니다.

"
체계적으로 미용 기술을 배울 수 없었던 시대에 살았던 그는 실력 있는 미용실을 찾아다니면서 어깨너머로 미용 기술을 익혔다.

미용에 대한 그의 집념은 이른바 '동네미용실'에서 벗어나 '전문 미용인'으로서 전문지식과 기술력을 보유하게 했다.

[K명장 열전] (17) 48년 미용 현장 머리카락 예술 창시…김진숙 명장
그는 후배들에게 제대로 미용 기술을 전수하고자 1986년부터 전국기능올림픽 미용 분야 선수를 키우는 등 후학 양성에 몰입했다.

대한미용사회 중앙회 기술 강사, 세계미용대회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한 김 명장은 1994년부터 광주여자대학교와 영산대에서 26년 동안 강의를 하며 수많은 미용인을 배출시켰다.

미용 현장 기술을 체계화하고 학문적인 뒷받침을 하고자 조선대학교 보건대학원에 진학했고, 미용고등학교 첫 국정교과서 집필 위원으로 참여해 대한민국 미용 기초교육 수립에 힘을 보탰다.

[K명장 열전] (17) 48년 미용 현장 머리카락 예술 창시…김진숙 명장
모발을 이용한 장신구 제조 방법 특허 출원, 빗 디자인 등록, 14편 논문 발표, 미용 분야 전문 서적 7권 출간 등 미용시술 발전을 위한 그의 성과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1985년부터 지금까지 미용 기술을 이용한 재능기부를 하는 등 사회봉사 활동도 참여하고 있다.

"K뷰티로 불리는 한국 미용 기술은 이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고령화로 인한 미용 복지 분야가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
김 명장은 미용 분야가 더욱 성장하려면 글로벌 미용 기술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