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주요 클럽 상대 방역수칙 집중 점검
"이태원 대신 부산으로"…핼러윈 앞두고 '풍선효과' 우려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등 주요 클럽들이 문을 닫기로 한 가운데 부산으로 '클럽 원정'을 가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어 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이 뚫릴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태원·강남 등 서울지역 클럽 대부분이 핼러윈 데이 기간 문을 닫는 것으로 결정한 데 이어 대구 동성로 등에 밀집한 클럽들 또한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처럼 주요 클럽들이 임시 휴업을 결정하자 부산 등 클럽을 예전처럼 운영하는 곳에 파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시는 핼러윈을 맞아 외지인들이 해운대와 서면 일대 클럽을 찾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방역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등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자, 외지인들이 클럽을 찾아 부산에 대거 온다는 소식에 방역당국은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다.

일부 클럽 커뮤니티에선 핼러윈 데이에 서울지역 클럽이 휴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에 있는 클럽의 개장 여부를 묻는 글들이 부쩍 많이 올랐다.

또 핼러윈 데이에 부산에 있는 클럽에 갈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도 포착됐다.

부산에 있는 한 클럽 관계자는 "핼러윈을 맞아 서울에서 부산으로 놀러 온다며 테이블을 예약해 달라는 문의가 더러 들어온다"며 "아무래도 서울에서 놀 수 없으니 여행 겸 부산에 와 노는 듯하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에 있는 클럽들은 핼러윈 특수를 맞이해 다양한 파티를 기획하며 홍보하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이번 핼러윈 데이가 코로나19 재확산의 불티가 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해운대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클럽은 환기도 되지 않고 밀집된 장소에 여러 명이 모여 있어 감염 우려가 더 높다"며 "행여나 코로나가 재확산하지 않을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부산진구에 직장을 둔 회사원은 "핼러윈을 맞아 서면에 사람이 북적일 것으로 보여 퇴근길이 무섭다"며 "코로나 사태로 이동 자체를 자제해야 하는데 타지에서 파티를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부산으로 원정온다고 하니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30일부터 이틀간 주요 클럽 등을 상대로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